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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Apr 18. 2024

글쓰기 몰입의 포만감

즐거움에 몰입하기 - '모루인형'

힐링루틴 가운데~

가끔 내 일상 중간중간에 원데이 클래스를 끼워 넣는다.


삶이 건조하고 회사업무로 인해

내 마음의 배터리(에너지)가  소진되어

음... 대략 10%가량 남아있다고 느껴지면!!

--> 물론 매~우~ 주관적인 퍼센트이지만...


지체 없이 나의 힐링프로그램(루틴카드)을 꺼내든다.

물론 계획을 세울 때부터

미리 중간중간 끼워 넣어 라이프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롱런~~ 할 수 있으니까...

롱런: long-run
명사 연극, 영화의 장기 흥행.
--표준국어대사전



자,

오늘은 며칠 전부터 예약해 놓은 인형을 만드는 날~



저녁 7시에 모인  직장인 4명이 한 그룹이 되어서 '모루 인형' 만들기에 집중한다.

다들 퇴근 후라 지쳤고 기운 없어 보인다.

나 역시 직장에서 이미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온터라 몹시 지쳐있는 상태이다.

모루인형은 요즘 유행하는 인형 만들기 중에 하나이다.

털이 감겨있는 여러 가지 철사 중 자신이 만져보고 마음에 드는 철사를 골라서

얼굴모양과 몸통, 다리 모양을 만들어 빗질해 주고

귀여운 소품으로 장식해 주는 인형이다.

작업 자체는 매우 단순하지만...

철사에 감겨있는 털의 감촉은

마치 미술치료에서 매체를 만져보고 거부감 없는 재료를 선택하듯...


내 손 끝에 저항이 없는 털뭉치를 만져보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심리치료작업과 유사하다.


공방에 도착했던 처음의, 지쳐있던 마음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소품을 얹어가며

만드는 인형은 마치 어릴 적 소꿉놀이하던 시절을 연상하게 한다.

그곳에 모인 4명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점점 번져온다.


우리 일상의 작은 행복은
이렇게 무언가를 '몰입' 하고
집중해서 창조하는 순간에 찾아오는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몰입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Flow:플로우의 경험)을

‘마치 하늘을 나는 자유로움’, ‘물이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라고 비유하였다.

하늘을 나는 자유로움이란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

오로지 지금 현재의 감정과 생각이 일치감을 느꼈을 때와 같다.

현재의 삶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개인으로서 자신감을 향상하며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인류전체에 공헌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플로우(최적경험)이다.


그렇다면 몰입에서 말하는 '즐거움의 현상'을
인식하기 위해 어떠한 조건들이 있을까?


즐거움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그 현상을 공통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일반적으로 내가 완성시킬 만큼의 난이도가 있는 과제를 직면했을 때이고 이는 본인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자신이 수행하려는 과제가 명확한 주제 목표가 있고 실행했을 때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걱정이나 좌절을 의식하지 않고 몰입상태로 행동을 옮겼을 때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은 자신의 행동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이때는 시간개념이 왜곡되거나 몇 시간이 몇 분이 아닌 그 반대로도 느껴질 수 있다. 내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새로운 도전은 삶의 활력소이자 나의 몰입(플로우의 최적경험)을 늘려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모루인형 만들기의 시간은 내게 충분한 몰입의 포만감을 주었다.


'힐링'---> 몰입(최적경험)--> '모루인형'


몇 시간 동안 정성 들여 만든 모루인형은 다시금 마음이 힘든 소진의 상황이 되면

내게 몰입의 기억을 들려줄 것이다.


살짝 모루의 털 끝을 만져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자,  이직때문에 나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지만,


오늘도 힘내보자!

앞으로 나아보자!

힐링의 순간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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