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고 있는 화장품이 점점 불편해질 이유 - 2
내 절친한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아토피로 꽤나 고생해왔다. 늘 가려움을 달고 살았던 그녀의 몸에는 자잘한 생채기는 물론 피딱지가 앉기 일쑤였다. 그런 그녀의 일상은 나에게는 그저 먼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지금, 나 역시 가려움과 두드러기를 달고 사는 처지가 되었다. 나는 언젠가부터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항상 몸 어딘가를 긁고 있었고 자고 일어나면 긁은 자리에 피가 맺혀 있기도 했다. 너무 가려운 나머지 멍이 들 정도로 벅벅 긁는 날이 잦았고 이제는 다리에 멍이 없는 곳이 없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얼굴에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나고, 간혹 잘 맞지 않는 화장품을 쓰면 다음날 온 얼굴이 좁쌀 여드름으로 뒤덮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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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는 예민하거나 건조함으로 인해 자극받을 수 있는 민감성, 건성 피부가 아닌 지극히 건강한 중복합 지성피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건조함을 동반한 민감성 피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우리의 피부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또 그 반응이 어떤 증상으로 어느 정도까지 발현될지조차 가늠할 수 없다. 그러므로 최소한 평상시 자극받은(혹은 자극받을) 피부를 케어하는 습관을 갖추고, 사용하는 화장품의 전성분을 꼼꼼히 살펴,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한 착한 제품으로 점차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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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성들도 세안의 방식을 바꿔보자. 그동안 물세안 혹은 비누 세안으로 얼굴 세안을 마쳤다면 반드시 폼 클렌징의 사용을 권장하는 바다. 물 세안의 경우 모공 속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 피부의 유분과 엉켜있는 미세 먼지를 보다 깨끗하게 클렌징하기 위해서는 풍성한 거품의 폼 클렌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누의 경우 알칼리 성분이 강해 수분 손실이 크며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 참고로 폼 클렌징은 거품을 내지 않고 사용하면 무용지물. 폼 클렌징의 입자는 모공의 입자보다 크지만 거품을 낼 경우 모공의 입자보다 세안제의 입자가 훨씬 작아진다. 따라서 거품을 통해 모공 속까지 깨끗한 클렌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거품을 낼 경우 손과 피부의 직접적인 마찰을 줄여주므로 특히나 손이 거친 남성들의 경우 손에 의한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폼 클렌징 사용 시에는 물을 충분히 묻혀 거품을 풍성히 낸 뒤 사용하자. (혹은 간편하게 거품용 포밍 클렌저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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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제품 PICK - 남성들을 위한 무스 타입의 저자극 폼 클렌저
센카 스피디 퍼펙트 휩 ( 150ml / 8,900 WON )
시카고 시카 클리어링 버블 클렌저 ( 200ml / 19,200 WON )
비쉬 퓨르떼떼르말 저자극 거품 클렌저 (150ml / 26,000 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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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경우 이미 충분한 클렌징 정보를 갖추고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을 짚고 넘어가 보자. 립앤아이 리무버를 이용해 마스카라나 아이라인을 지워낼 때 반드시 면봉을 이용해 모근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을 잊지 말자.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그야말로 호흡기까지 침투하는 나노 입자인 만큼 속눈썹 모근 사이까지 침투하여 점점 눈을 침침하게 만들고 시력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스팀 타월을 이용해 30초~1분간 눈을 이완시킨 뒤 모근 부위를 면봉으로 닦아내면, 모근에 쌓여있던 노폐물들이 닦여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 방법을 이용해 딥 클렌징을 한다면, 전보다 맑아진 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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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메이크업을 지울 때 사용하는 제품에는 클렌징 티슈 / 클렌징 워터 / 클렌징 오일 / 클렌징크림 / 클렌징 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러나 주변 동료들을 보면 자신의 피부 타입과 맞지 않는 유형을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클렌징 티슈나 클렌징 워터의 경우 비교적 피부 결이 두껍고 유분감이 많은 지성 피부에 적합하다. 민감성 피부나 건성 피부가 사용할 경우 닦아내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피부가 더욱 예민해질 수 있다. 요즘 시중에 출시되는 클렌징 오일의 경우 대부분의 피부 타입에 모두 적합하며 클렌징크림과 밤 타입은 건성 피부에 적합하다. (그러나 크림 타입의 경우도 해면 등으로 닦아내야 하는 과정이 있어 권장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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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단계로 폼 클렌징을 이용해 풍성한 거품으로 모공 속 남아 있는 노폐물을 깨끗하게 클렌징한다. 이때, 거품망 등을 이용하면 더욱 쫀쫀하고 풍성한 거품을 만들 수 있다. 세안 후 타월로 얼굴을 닦아 낼 땐 떨어지는 물기만 누르듯이 닦아내자. (최대한 피부에 무언가 쓸리는 행위는 자제하자.) 마지막 4단계는 토너 단계이다. 흔히 스킨이라 부르는 토너는 클렌징의 마지막 단계이자 스킨케어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4단계는 3단계에서 미처 닦이지 않은 잔여물을 최종적으로 클렌징하며 피부 결을 정돈하는 단계이다. 토너의 올바른 사용법은 화장솜에 묻혀 피부의 결(안쪽에서 바깥쪽) 방향대로 닦아낸 뒤 필요에 따라 손에 덜어 추가적으로 흡수시켜 주는 것이다. 만약, 여전히 화장솜을 사용하지 않고 손에 덜어 두드려 바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화장솜을 이용해 닦아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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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제품 PICK - 저자극 토너 추천
세이어스 언센티드 위치하젤 토너 ( 355ml / 13,000 ) 전성분이 단 5가지로만 구성되어 있는 미친 듯이 순한 토너, 170년 전통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제품력. 강력한 수분감과 부드러운 장미 향이 사용감을 더욱 만족시켜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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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소웅 시카 버블 토너 (1000ml / 38,000 WON) 버블 타입의 무스 토너로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분을 흡수시켜주어 매끈한 피부 결을 만들어준다. 토너만 발라도 피부가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로 매우 보습감이 높은 아이템. 무엇보다 일반 펌핑 용기와 버블 타입의 용기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닦토와 보습용 토너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현재 버블 토너를 두 통 째 사용 중인데, 버블을 이용한 수분 공급량이 늘다 보니 피부 결이 훨씬 유연해진 것이 눈에 띄게 느껴진다. (참고로 나는 갈바닉을 이용해 흡수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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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플랜 24H 시크릿 미스트 플러스 (30ml / 28,000WON / ) 위치하젤 추출물 85%가 함유된 물이 단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미스트이다. 가려움을 동반한 두드러기나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진정되는 놀라운 기적의 아이템. 가격이 사악해서 데일리용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가장 적은 용량으로 사두었다가 응급상황(?)에만 상비약처럼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토피성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을 정도로 워낙 유명하지만, 초창기부터 써온 사람으로서 아예 공장을 사버리고 싶은 브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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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화장품이 '불편해질' 이유 - 1> 편을 통해 어떤 전성분이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지 알았다. 피할 수 있다면 되도록 유해 성분은 피하자. 굳이 전성분을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더라도, 착한 제품을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체적으로 사용한 총 전성분이 ‘적은’ 제품을 찾으면 된다. 전성분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화학 성분 또한 덜 들어갔다는 간단한 논리이다. 실제로 순하기로 유명한 제품들은 적은 전성분 개수를 홍보거리로 내놓기도 한다.
추천 제품 PICK - 저자극 크림 추천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인텐시브 크림 (75ml / 25,500WON)
전성분 11개로 아토피성 유아들이 사용할 만큼 순한 제품. 알레르기 주의 성분 함유 0개의 안전한 제품이며 보습감이 풍부한 녀석으로 건성피부에 추천한다. ★★★★★
비욘드 피토 아쿠아 크림 (50ml / 44,000WON)
젤 크림 타입이지만 강력한 보습력을 자랑하는 크림으로 수분 부족형 지성에게 추천한다. 이 제품 역시 알레르기 주의 성분 없이 순한 제품.
더마토리 하이포알러제닉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50ml / 18,000WON)
이름 그대로 알레르기 성분을 모두 배제하고 이른바 ‘착한 화장품’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나온 제품. 상당히 착한 가격에 상당한 제품력으로 크리에이터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녀석. 강력한 보습력으로 건성, 민감성 피부에게 적합하며 탄력 저하가 시작되는 30대 이상의 수분 부족형 지성에게도 추천한다. ★★★★★
‘선크림은 선택 아닌 필수’라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 못해 입에 담기도 귀찮을 만큼, 최근의 매체에서 자주 다루는 말이다. 나 역시 강연이나 행사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크림은 메이크업 단계가 아닌 기초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이다. 스킨로션을 바르듯 당연히 발라야 하는 의무적단계와 같다. 앞서 1편에서 언급했 듯 피부 노화와 피부 암의 주요 원인은 다름 아닌 자외선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피부는 노화로부터 적정 선 이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매일 화장을 하는 여성 집단과 화장을 전혀 하지 않는 여성 집단의 피부 노화 속도를 비교했을 때, 매일 화장을 한 여성 집단이 피부 노화 속도가 훨씬 더뎠다는 실험 결과는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이야기이다.
최근 선크림 시장의 트렌드는 무기 자차로 흘러가고 있다. 선크림은 크게 유기 자차와 무기 자차로 나눌 수 있는데 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자외선이 피부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유기적 차단제는 발림성이 좋고 백탁 현상이 없으나 일부 화학성분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무기 자차의 경우 특유의 백탁 성분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유기 자차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성분으로 생산되지만 발림성이 떨어지고 뭉침 현상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림성은 상당 부분 보완되었으며 단점으로 치부되었던 백탁현상이 되려 톤업 효과로 인지되어 '톤업 선크림'이라는 명칭이 생겼을 정도이다. (더 앞서나가 '블루 라이트 차단 선크림'까지 출시되었는데 실제 차단 효과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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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제품 PICK - 저자극 크림 추천
유브이 디펜스 미 칼라민 선밀크 (150ml / 34,000WON )
대용량 무기 자외선 차단제로 톤업 효과와 함께 보송한 마무리감으로 피지 분비가 활발한 여름철에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민낯에 이 제품 하나만 발라도 어느 정도 피부 톤이 보정될 정도의 톤업 효과도 뛰어난 편. 어린아이가 사용해도 될 만큼 순한 성분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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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유브이 디펜스 썬스크린 SPF50+ PA++++ ( 30ml / 29,000WON )
발림성과 촉촉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키엘 제품을 추천한다. 뛰어난 유수분감으로 부드럽게 펴발리며 즉각적으로 촉촉한 피부 결을 만들어 주어 메이크업 전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개인적인 사용감이지만 피부과 시술 후 발랐을 때 약간의 화끈거림이 느껴진 적이 있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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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습관은 몸이 변화하기 전에 미리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신체가 불편함을 호소함에 따라 아마도 자연스럽게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착한 습관을 얼마나 더 빠르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덜 예민한 피부가 될지, 덜 예민한 피부가 될지' 판가름 나게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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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근무 중 어느 순간 얼굴을 긁고 있다면, 전과는 달리 잠깐의 야외 활동으로 광대나 콧대가 심하게 붉어진다면, 알 수 없는 붉은 반점이 주기 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현재 쓰고 있는 화장품이 불편하다는 증거, 그리고 지금 당장 착한 습관을 시작해야 한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지구는 변하고 있다. 우리 몸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에 따라 시장도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뷰티 시장이 착한 화장품들을 불티나게 쏟아내고 있으니, 이제 화장대의 스킨케어 제품들을 조금씩 바꿔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