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난 먹는 만큼은 안 찌는 것 같아

아니... 실은 그저..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입니다.

by 모모

난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넘치도록 애정한다.


어릴 때부터 잘 먹었다.

사촌들이 밥을 안 먹으면 이모가 늘 말했다.

“모모 좀 우리 집에 보내줘. 모모가 먹는 거 보면 우리 애들이 따라먹더라.”


익숙한 맛이든, 새로운 맛이든,

나는 어디서든 잘 먹는다.


어른이 되면 식탐이 좀 줄어들 줄 알았고,

중년이 되면 자연스레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더 잘 먹는다더니,

나는 나이 들수록 더 잘 먹는다.

“그거 알지?진짜 맛있잖아... 아, 입에 침 고여!”


맛있는 음식이 입에 닿는 순간 미소 지어지고,

한입 베었을 때설레기 시작한다.

그 즐거움이 금세 온몸으로 내 안에 작은 '행복 바이러스'를 만든다.


“와… 진짜 맛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자연스레 서로의 일상과 마음을 나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 한 구석에 가지고 있던

걱정들이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그중 하나는 이미 해결했으니,

오늘도 기본은 한 셈이다.


덕분에 나는 어디서든 당당한 '먹잘알'이 되었다.

내가 고르는 메뉴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라오는 '먹제자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그런 나에게도 스승이 있다.

바로 대학 친구들.

미식에 조예가 깊고, 모르는 음식이 없는 그녀들의 메뉴선택은 실패가 거의 없다.

새로운 맛에도 대담한 편이라 우리의 식탁은 늘 풍성하다.

그녀들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마치 '작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건강과 자꾸 불어나는 내 살들을 생각하면,

조금 덜 먹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안다.

새로운 맛이 주는 설렘이 내 일상과 주변을 얼마나 단단히 지켜줬는지.


내게 '먹는다'는 건 단순한 식탐 아니라,

기쁨이고 소통이고, 작은 치유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