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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Aug 09. 2024

개보덤나꾸먼

씁쓸해지는 칭찬


그저 좋단다

 시골 동네 아들 없는 집 장녀로 자랐다. 대를 이을 손자를 간절히 바라는 할머니에게 나는 그다지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뭘 시켜도 어설프다며 항상 꾸지람을 들었다.

어쩌다 한 번 네가 웬일이냐는 듯 한 마디를 던지시는데,

"개보덤 나꾸먼."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지만 웃는 할머니의 모습에 어린 나도 같이 웃었다.

나중에야 알았다.

어쭈, 그래도 犬보다는 낫구나...

라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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