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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수Momosu Oct 14. 2024

PETE는 피자가 되었다네

PETE'S A PIZZA

<PETE'S PIZZA>라는 책은 어딘가에서 재미있다고 추천을 받았을 것이다. 진짜재미있다고. 집근처 어린이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아서 빌렸다.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그림도 막 예쁘지 않았고, 영어글자는 '모두' 대문자로 인쇄되어있었고, 중간중간 모르겠는 단어가 많.았.다.

나는 4년제 대학교를 나왔고, 영문과는 아니지만 대학에서 교양영어도 들었고, 심지어 수능 영어는 만점에 가까운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 얇은 동화책 한권 영어로 읽지 못했다. 재미는 둘째치고 글을 읽을 수가 없다. 입시영어가 문제인 것인가 무엇이 문제인 것인가. 내가 영어에 쏟아부은 시간이 얼마이며 영어학원을 다닌게 얼마인데! 참 억울한 일이다.



 나도 읽고 싶은데 심지어 대문자는 눈에 더 안들어온다. BECAUSE, THAT.... 아는 단어도 대문자는 낯설다. 마치 그림같다. 그랬었다. 그런데 지금은 작은 영어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그림 옆에 적혀있는 작은 영어글씨들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지금부터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궁금한가.


 궁금하겠지만, 일단 지금은 이 피트라는 아이의 피자가된 그림책 이야기를 마무리해보도록 하자. 비가 오는 날 밖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지 못해 시무룩해진 피트를 아빠가 재미있게 놀아준다. 재미있는 놀이는 바로 피자만들기. 그런데 기발한 것은 피트가 바로 피자도우인 점이다. 피트는 밀가루 덩어리인냥 아빠는 반죽하고 냅다 던지는데 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치즈(찢은 종이)도 뿌리고, 기름(사실은 물)도 뿌리고, 오븐에다 굽는다는 의미로 소파로 옮겨지기도 한다. 정말 기발하지 않은가!! 그리고 비가 그쳐 아이는 다시 신나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러 나가면서 그림책은 끝이 난다. 사실 영어를 몰라도 그림만으로도 상황 설명은 다 되는 책이니 구지 글을 읽지 않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지만, 나는 그 글을 읽지 못해서 짜증을 주는 책이었다.


 자, 다음 챕터에서 이제 내가 영어책 읽기가 어떻게 가능해졌는지 낱낱이 공개해보도록 하겠다.

 Dreams Can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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