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동명 Aug 08.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181. 검은 손

햇볕이 좋은 날이다.

장난을 치고 싶다.

그림자놀이...

하지만 고양이들은

그림자라는 허상엔 거의

관심이 없다.

유리창 벽을 사이에서

경계심을 풀고 있던

고양이들처럼

유리나 그림자의 존재에 대해

매우 잘 이는 듯이 행동을 한다.

그림자로 마스크를

씌워주는 걸로 장난 끝.

&&&

허상과 실상을 구별하는 데에

뛰어난 동물들...

이에 비해

인간은

상으로도 실상처럼 여기며

혼이나 귀신, 종교 등으로까지

상상울 연장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인간이 매우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동물로 보인다.

쓸데없는 데에...

그에 묶여

종교전쟁을 해대고

이념 역시

상이란 허상과 비슷하여

전쟁 따위로 치닫게 하여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참으로 쓸데없는 짓만 해대는...


182. 장난치지 말아요

구름이 지나가며 그림자로 스칠 때

하늘을 올려다보는 고양이들.

내 손그림자로

꺄니에게 다가가 본다.

그림자로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가

손이 가까워지자

도망친다.

"장난치지 말라" 는 듯이

하품으로 외면응수한다.

&&&

실상에만 반응하도록 진화한 것인가?

태생부터?

실속은

동물인 고양이가

더 있다는 것?

동물은 실리주의자다?


작가의 이전글 길고양이 관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