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동명 Aug 24.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193. 매일 뭐하세요?

꺄니는 내가 마당에서 일하고 있으면

가까이 다가와 앉아서

한참을 바라본다.

문고도 야금이도 어미를 닮아

따라 한다.

"너희 셋이 새끼 낳을 곳을 준비하고 있단다."

슬쩍 피한다.

창피해선가?

그래. 새끼를 낳기엔 너무 어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버릇은 여전하다.

새끼가 새끼를 배다니...


194. 배 불러요.

보란듯이

랑스럽단 듯이

...

배부른 이 녀석들을 보고 서두른다.

새끼 낳을 푹신하고 아늑한 곳.

동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방을

요 녀석들의 출산 및 산후조리원으로 삼는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말만 해. 바로 부쳐줄게. 아무거나 먹이지 말고."

임산부 고양이용 사료가 따로 있다나?

&&&

이런 아들에게 나는 불과 4개월 후,

양이들로부터 아들을 빼앗겼다.

고양이가 자식이며

자식사랑운 내리사랑이라나?

그후...

솔직히

그리도 가여운 마당 고양이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고양이하고의 소통만이 아니라

고양이, 반려동물이 끼치는...

내 경우야 매우 유별나다고 해야겠지만...




작가의 이전글 길고양이 관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