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뱀이 출현.
3~4일 만에 한데 모인 꺄니네가
뱀에 집중하며 가족의 힘을 발휘하려나...
뱀은 길지만 고양이보단 짧고
더욱이 뱀은 가늘어서 몸집으로
고양이의 상대가 안 된다.
하지만
달려들지 못한다.
그전 꺄니네가 하던 행동과는 사뭇 다르다.
상대를 알고 있는 듯
뱀의 무기를 아는 듯
거리두기하며 지켜만 본다.
뱀도 움직이지 않고 고양이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한다.
한참 후
슬그머나 뱀이 먼저 움직이며
하수구멍으로 피하자,
고양이가 서서히 다가가서는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본다.
상황 끝.
뭘 기대했지 내가?
동물의 왕국을 너무 자주 봤다.
고양이의 습성.
날쌘 비둘기도 가로채는 민첩함.
날카로운 이빨로 대들기도 하는 큰 쥐도 가뿐히 사로잡는 고양이건만...
어떻개 알았을까?
뱀에 대해.
아무튼 꺄니네가 오랜만에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한 가족 한 식구임을 엿본다.
얘네들도
단체라는, 집단이라는, 공동체란 개념을 알고 있는 것인가.
꺄니네 가족이 늘어나면서
나의 관심도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