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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Oct 05. 2020

길고양이 관찰기

201. 뱀 출현

앞마당에 뱀이 출현.

3~4일 만에 한데 모인 꺄니네가

뱀에 집중하며 가족의 힘을 발휘하려나...

뱀은 길지만 고양이보단 짧고

더욱이 뱀은 가늘어서 몸집으로

고양이의 상대가 안 된다.

하지만

려들지 못한다.

그전 꺄니네가 하던 행동과는 사뭇 다르다.

상대를 알고 있는 듯

뱀의 무기를 아는 듯

거리두기하며 지켜만 본다.

뱀도 움직이지 않고 고양이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한다.

한참 후

슬그머나 뱀이 먼저 움직이며

 하수구멍으로 피하자,

고양이가 서서히 다가가서는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본다.

상황 끝.

뭘 기대했지 내가?

동물의 왕국을 너무 자주 봤다.

고양이의 습성.

날쌘 비둘기도 가로채는 민첩함.

날카로운 이빨로 대들기도 하는 큰 쥐도 가뿐히 사로잡는 고양이건만...

어떻개 알았을까?

뱀에 대해.

아무튼 꺄니네가 오랜만에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한 가족 한 식구임을 엿본다.

얘네들도

체라는, 집단이라는, 공동체란 개념을 알고 있는 것인가.

꺄니네 가족이 늘어나면서

나의 관심도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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