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6일(금)
요즘 아윤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이전에도 불쑥 무언가를 헤내며 나를 놀라게 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요즘의 변화는 결이 조금 다르다.
아기의 티를 벗고 어린이의 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것 같아
대견하면서도 못내 아쉽다.
저녁을 먹다 말고 참지 못해 한마디를 내뱉었다.
"아윤아~~~ 조금만 천천히 커도 돼.
너무 빨리 안 커도 된다구~~~~"
그러자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맞받아친다.
"그럼 저 밥 많이 안 먹어 돼요? 그래야 빨리 안커욧!"
능청스럽기는..
사소한 일상에서도 성장의 증거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밑그림 밖으로 선을 삐죽삐죽 삐져나가게 색칠하던 아이가
이번 주는 선 안을 꼼꼼히 채운다. 아침마나 전쟁 치르듯 붙잡아 와야 했던
양치질도 이제 스스로 준비한다.
물론 어제 한 번이긴 했지만 그런 모습 자체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참 대견스러웠다.
말투에서도 이젠 제법 어린이스러운 단어들이 묻어난다.
아이는 부지런히 내 둥지에서 커가고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이러다 보면 곧 사춘기가 오겠지 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게 된다.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고 가족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그 시기가 생각보다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내 품 안에서 가르쳐야 할 것들은 아직 산더미 같은데,
오롯이 내 아이로만 머물러줄 시간은 고작 5,6년 남짓일지도 모르겠다.
아윤이가 훗날 사춘기라는 거친 파도를 만났을 때,
너의 세상이 이토록 맑고 순수했음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다.
그때 전해주고 싶은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부지런히
일기로 담아두려 한다.
먼 훗날 아윤이가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가게 될 때ㅡ
이 기록들이 조금이나마 아이의 인생에 따뜻한 등불이 되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