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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달 Feb 22. 2021

[두부반모어록] 그때는 왜 몰랐을까

"엄마 책읽어줘"가 얼마나 큰 사랑인지


2020.2.22.월  


1. 난 얼마전까지 다른 책육아맘한테 빠져있었는데, 새벽달로 갈아탔어. 벽달이 영상은 정신이 확 들면서도 자존감을 깎아 내리지 않아서 좋아.  (벽달이 : 새벽달을 반말로 부르는 말)


2. 완전 공감해. 자존감을 깎아 내리지 않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줘. 벽달이는.  


3. 마자. 나는 어제 클럽하우스에서 벽달이가 "책 읽어달라는 아이의 말이 얼마나 큰 사랑고백인지, 나중에서야 알았어" 그 말에 울컥했다.  


4. 주변엄마들이, "책 읽어주는 거 어떻게 해? 힘들지 않아?" 하는데. 난 "책 읽어주는 것 밖에 안해. 나머지는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고" 얘기했는데.. 내가 벽달이 만난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책 읽어주는 거 별 거 아니잖아? 하고.  


5. 안녕? 미적거리지 않고 일어났어. 나를 칭찬해. 새벽달이 늦게 자더라도 4시 30분에는 꼭 일어난다고.. 그말 보고, 아차 싶었어. 난 내 몸에게 늦잠을 잘 핑계를 주고 있었나봐. 출근 할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제 시간에 일어나면서.. 새벽루틴을 내 직업처럼 생각하지 않았나봐. 사람이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지는게 맞나봐. 정말 고마워. 내 생각을 변화시켜줘서.  


6. 영어 파일 업로드 하는 중에 잠깐 들렀어. 오늘따라 시간이 좀 걸리는 군.......... 그래서 나는 프랑스어 녹음영상 업로드 하거나 유튜브 영상 업로드 할 때마다 운동(홈트)해. 브릿지나 푸쉬업. 틈새운동으로 강추.  운동 제대로 되더라. 업로드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지 않고.  


7. 이 깜깜한 새벽에 공원 걷는거 안 무서워? (라고 누가 나한테 물어봤을 때, 내가 이렇게 대답한 게 기억난다. '곧 해가 뜨고 환해질 꺼란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안 무서워. 핑계 대지마)  


8. 어제 클럽하우스에서 얘기 나눈 거. 소름 돋다가, 찡하다가, 진짜 너무 좋았어. 난 초등아이 키우는데 영어유치원 얘기 할 때, 아... 영어학원도 다르지 않을텐데 왜 자꾸 학원을 보내려고 하나..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9. 나는 오늘 모닝글쓰기 하면서 과거의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어. 처음 깨닫게 된 사실이 있네. 너무 감사한 시간이다. ------ 지수야, 나도 공감해. 나도 진짜 많이 안아줬어. 과거의 나를. ---- 지수야, 그 사과가 앞으로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꺼야. 완전 응원해.  


10. 인간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한가지 뿐이다. 몸을 던지는 것. 미지의 세계로 뛰어 드는 것. 안전했던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몸을 던지는 것이다. '헤르만헤세'  


11. 정말 그렇네. 새벽이 어떤 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이고, 나는 도저히 낄 수 없는 세계일 수 있겠어. 일단 해보면, 몸을 던져 들어와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리고 그 새벽기운, 그 기쁨이 너무 크니까. 맛 보면 헤어나올 수 없어.  


12. 엄마가 되어서, 아이 친구 말고 내 친구가 필요한거 같아. ㅋㅋㅋ 두부반모 (반말모드방) 친구들은 뭔가 특별해  


13. A ship in harbor is safe, but that is not what ships are built for. " John A, Shedd.  


14. 애니 글보고 생각났어. '습관은 일종의 잠재의식의 체질개선이다. 이 잠재의식은 끊임없이 평안과 안정을 추구하는데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바로 이 무의식 중 (평안과 안정)의 싸움이다.' - 습관의 시작   


15. 아이들의 말말말


- 우리딸도 5살 되었는데, 자꾸 엄마 아빠는 하늘나라에 언제가지? 엄마 아빠가 하늘나라 가면 내가 동생 응가를 어떻게 치우지? 이런 걱정을 하기 시작했어.  


- 우리 아들도 5살. 어제 그런거 걱정하다 울다 잤어. 울다가, 엄마 휴지 한장 가따줘.. (잠은 다 잤구나.ㅋㅋ)  


- 우리 딸은 결혼해서 엄마랑 따로 살아야 하는거 생각만 해도 슬프다고 울어. 넘 귀여워.  


-  이제 그만 보내라 하늘나라.. ㅋㅋㅋ 그만 가고 싶다~


 - 아이 말 다 저장해두고 싶더라. 딸이 고학년이 되니까, 엄마가 늙으면 요양병원 엄마돈으로 가라고 하드라. 너가 좀 봐주면 안될까? 하니 자기는 너무 바쁠거래. ㅎㅎㅎ 그래서 애 교육보다 내 노후를 더 신경써야 하나 싶어. ㅎㅎ 건강하려고 게단 걷고 옴.  


16. "외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그러한 현상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아리아나 허핑턴- 난 오늘 아이가 계속 깨서 재우느라 새벽루틴 온전히 못했지만, 다시 재우는 일조차 소중히 여기기로 했어. 이 엄마바라기 아이가 곧 다 커버리면 그리울 시간이니까. 우리의 반응을 선택하는 하루를 보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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