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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달 모나 Monah thedal Nov 18. 2023

출판사도 없는 독립출판 책, 영풍문고에 입고되다

무엇 하나 되는 일 없었던, 험난한 영풍문고 순방기


독립출판 책 < 오로라 이엘로 >, 영풍문고에 입고되다


영풍문고 6곳에 내 두 번째 책 <오로라 이엘로>가 입고되었다. 실력 좋은 유통사와 나의 결단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출판사조차 없었던 독립출판 책은, 그렇게 온라인과 소규모 매장을 넘어, 대형서점 오프라인 매장에 입성했다. 2023년 11월 한 달뿐인 단기 행사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책을 만드는 다른 이들을 많이 만나보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겐 영풍문고에 책이 입고되었다는 사실이 꽤 뜻깊었다. 그래서 입고가 결정되자마자 나는 패기 넘치는 계획을 하나 세웠다. 이름하여 ‘영풍문고 방문 대작전’. 하루 안에 내 책이 있는 서점 전부 방문하겠다는 당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찬 만큼 무모하기도 했다. 내 책이 입고된 영풍문고는 총 6곳이었는데, 각각 서울과 경기 2곳, 부산과 광주에 한 곳씩 흩어져 있었다. 6곳을 다 돌아보려면 하루 방문은 고사하고 이동 시간만 하루가 꼬박 걸렸다. 난 내 책을 정말 사랑했지만, 사랑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현실적으로 ‘하루 안에 다녀올 수 있는 서점’들만 훑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4곳의 서점이 추려졌다. 영풍문고 종로점, 여의도점, 분당점, 동탄점. 네 곳 정도면 하루 안에 다 훑어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젊은이가 청춘을 과신하듯, 난 내가 가진 시간을 과신했다. 24시간은 내 예상만큼 한없이 길지 않았고, 길에는 언제나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하루로 계획했던 ‘영풍문고 방문 대작전’은 이틀로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서점 방문이 여유로웠냐면 그건 절대 아니었다. 이틀간 진행되었던 영풍문고 방문 대작전은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고, 여태까지 다녔던 서점 방문기 중 체력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가장 힘들었다고 느껴질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날씨였다.          



1일차      


첫날에는 비가 왔다. 탁해진 공기를 사뿐하게 닦아주는, 시원하고 살가운 비였으면 좋으련만. 새벽부터 장대비가 퍼부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자다가 중간에 번쩍 깰 정도로. 잠깐 눈을 뜬 순간은 그날 하루가 썩 유쾌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무언의 복선이었지만, 졸음기 가득했던 당시의 난,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끝없는 비를 뚫고, 네 곳의 영풍문고 중 첫 번째 서점이 있는 분당에 도착했다. 혹시 왜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에서부터 서점 투어를 시작했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난 반대로 물어볼 거다. ‘왜 경기도에서 시작하면 안 되는지를.’ 그러니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보다는, 시작한 그곳이 어땠는지를 먼저 물어 주길 바란다.     


영풍문고 분당점에서,  < 오로라 이엘로 >


영풍문고 분당점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비는 서서히 그쳐 가고 있었다. 난 멎어 가는 비를 뚫고 서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서점 안에 진열된 책을 마주하는 순간, 불현듯 양가감정이 밀려왔다.      


일단 첫 번째로는, 좋았다. 담백한 한마디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대형서점에 놓인 내 책을 보자마자 난 순간적으로 감격했다. 내 책이 있는 ‘영풍문고 독립서점 기획전’ 코너는 A. 문학 구역의 중앙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 책이 진열된 책장 주변에는 온통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들뿐이었다. 내 책 바로 앞은 무라카미 하루키와 김영하 작가의 신간 매대였고, 옆은 외국 소설과 한국 소설 Best 코너, 소위 ‘잘 팔린다는 소설’들만 모아 두는 코너였다. 그런 책들 바로 곁에 내 책이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감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하게도, 기분은 좋지 않기도 했다. 책을 보자마자 벅찬 감정의 폭풍에 휘말릴 줄 알았건만. 막상 내 책 앞에 서니 이상하게도 별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좋다. 딱 그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내 책이 그 커다란 책장 중 하필이면 가장 밑 칸, 바닥과 붙은 곳에 있었기 때문일까. 책을 촬영하기 위해서 몸을 잔뜩 굽혀야 했고, 잔뜩 쪼그려야 했기 때문일까. 그 커다란 책장에서 맨 밑 칸만 아니길 바랐는데, 마침 가장 아래 칸에 내 책이 있었기 때문일까. 물론, 눈앞의 광경도 심경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의 이상한 감정은 그런 단순한 한두 가지의 사실에서 비롯된 얄팍한 요동이 아니었다.      


영풍문고에 책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언젠가 나도 큰 서점에 내 책이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책이 대형서점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모든 걸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그 바람이 이루어지고 나니 어느새 나는 다른 걸 소망하고 있었다. 판매와 인지도. 구체적으로는 ‘책이 잘 팔려야 할 텐데, 더 많은 사람에게 책이 알려져야 할 텐데’라는 걱정들이었다. 책을 보며 순수하게 기뻐해도 모자란 순간에 왜 느닷없이 책을 팔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혔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부담감. 부담보다는 이상한 불안을 마주했다.      


그래서 영풍문고 분당점을 나오는 걸음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또 불유쾌하다거나 인상을 쓸 만큼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좋음과 좋지 않음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그저 그런’ 상태였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건지, 아니면 되도 않는 욕심을 그득그득 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책이 입고된 대형서점의 첫 방문기는 생각만큼 어마어마하지 않았다. 수많은 책 속에서 아는 책을 한 권 발견한 기분, 딱 그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다음 목적지인 동탄으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차분했다. 오랜만에 멀리까지 나와서 그런지 점차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고, 비가 그치고 날이 점점 더 맑아져서 조금씩 들뜨긴 했지만. 그건 단지 차창 밖에 보이는 동탄의 이국적이고도 아기자기한 풍경이 좋아서였다. 넉넉한 도로와 여유로운 도시의 모습이 편안해서였다. 그뿐이었다. 난 그렇게 두 번째 서점이 있는 동탄 롯데백화점 앞에 도착했다.   

  

롯데백화점 앞 사거리가 뭔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다. 하지만 새벽의 거센 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나는, 롯데백화점 앞에서도 아무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날의 롯데백화점 앞은 상당히 혼잡했다. 복잡하고 삼엄했다. 차가 많지 않은데도 노란 형광 옷을 입은 경찰들은 커다란 사거리의 길목마다 빨간 지시봉을 휘두르고 있었고, 백화점의 꼭짓점마다 똑같은 우산을 든 사람들이 하얀 무전기를 귀에 꽂은 채로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의 수보다 같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는 건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백화점 입구에서 정장을 빼입은 사람들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얗고 좋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은 건물에 들어서는 날 보고 따뜻하게 웃어 주었다. 과하도록 정중하게. 몸 둘 바를 모르겠을 정도로 깍듯하게.      


그날은 백화점 ‘프라이빗 데이’였다. 달에 몇 번 안 되는 백화점 휴일이자 VIP들이 모여 그들만의 쇼핑을 하는 날. 하필이면 그날 내가 백화점에 간 것이었다. (어쩐지 정장 입은 사람들이 너무 환히 웃어 주더라. 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같이 웃었지..) ‘백화점에 무슨 휴일이 있겠어’라면서 확인하고 가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그래서 난 친절한 사람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친절하게 백화점에서 쫓겨났다.      


쫓겨나서 기분이 나빴냐고 하면, 글쎄. 믿을지 모르겠지만 기분은 전혀 상하지 않았다. 잘못된 날, 잘못된 곳에 왔다고 꼽 주는 직원이 하나도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들은 끝까지 내게 너무나도 친절했다.) 처음 가는 낯선 곳에서 신기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냥 재밌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입구에서 돌아 나오던 그 찰나의 순간은 무척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잠깐이었지만 그곳의 향은 왜 그렇게 좋던지. 프라이빗 데이에는 조향사가 대거로 출동하기라도 하나 보다. 서점을 두 번째로 방문한 날에도 같은 입구를 통과했지만, 다른 날의 입구에서는 아무 향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재밌는 건 재밌는 거고, 현실은 현실이었다. 난 백화점 입구에서 돌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현실을 깨달았다. 두 번째 서점 방문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그 말은 곧 동탄까지 다시 와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택시까지 타고 온 이곳을, 다시 똑같은 과정을 거쳐 돌아갔다가 다시 와야만 했다. 또 한 번 버스와 지하철, 택시를 타고서. 그래서 난 롯데백화점 앞 인도에 서서, 잠시 절규했다. ‘여기까지 언제 또 와!’라면서. 롯데백화점 프라이빗 데이가 처음으로 미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또 오라면 또 가야지. 별수 있나.          



2일차      


무려 세 곳의 서점을 돌아야 하는 두 번째 날. 아침부터 결연했다. 문을 박차고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은 필시 하루 안에 세 곳의 서점을 돌고 말리라는 각오를 다졌다.      


영풍문고 종로점에서,  < 오로라 이엘로 >


둘째 날의 시작은 영풍문고 종로점이었다. 종로에 도착할 때까지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의외로 영풍문고 앞에 도착하자 또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째 날과 같이 이런저런 욕심이 그득한 설렘은 아니었다. 책방에 있는 내 책을 만나기 전에 늘 느끼는, 평범한 두근거림이었다.      


‘독립서점 기획전’ 책장은 영풍문고 종로점 입구 거의 바로 앞에 있었다. 서점을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내 책을 보며 괜시리 뿌듯했다. 전날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분이 상기되었다. 내 책은 또 한 번 가장 아래 칸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사실이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분당점과 똑같이 맨 밑 칸이긴 했지만, 책장의 높이가 높아서 사람 손이 잘 닿는 위치였다.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쉽게 머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종로점에 있던 내 책은 상당히 꼬질해져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자주 안을 훑어보았는지, 책은 앞뒤로 손때가 묻어 있었다. 분당점에서의 책도 누군가 들여다본 흔적이 있었지만, 종로점의 책은 그 정도가 더 심했다. 빳빳했던 새 책의 모습만을 기억했던 나는, 흐물거리는 책을 보며 왠지 모르게 흐뭇해졌다. 누군가의 손때가 이토록 기분 좋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서점에 놓인 <오로라 이엘로>를 읽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더불어 당신의 안목은 옳다. 절대 내 책을 봐주었기 때문에 하는 말을 아니다. 근데 왠지 자꾸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안목은 정말 대단히 옳다고.      


영풍문고 여의도점에서,  < 오로라 이엘로 >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영풍문고 여의도점이었다. 이번 서점에서 ‘독립서점 기획전’ 책장은 구역 명칭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낮은 책장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곳 한복판에 있었다.      


여의도점에서 내 책은 책장의 두 번째 칸에 있었다. 적어도 여의도점에서만큼은 내 책이 약간의 시선 가산점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지점마다 책의 배치가 달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지점에 있는 책에서도 어김없이 사람의 흔적이 보였다. 책 표지는 앞뒤로 부풀어 있었고, 책장은 사이사이가 띄엄띄엄 흩어져 있었다. 전부 누군가 책을 들고 이리저리 넘겨 본 흔적이었다.      


여의도점에서부터는 점차 내 책이 아닌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풍문고의 여러 지점들을 단시간에 여러 곳 방문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보이는 것들이었다. 여태까지 방문한 영풍문고의 중앙 매대는 보통 문학이나 가벼운 인문학, 에세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면, 여의도점만큼은 달랐다. 여의도점에서는 유독 경제와 경영 관련 서적들이 중앙 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순수 경제와 경영을 비롯해 투자, 회계, 인간관계, 심지어 사주 명리학까지. ‘돈’과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결된 책들이 서점의 주요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점마다 주력하는 책이 다르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머리로 알고 있던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니 그렇게나 신기할 수가 없었다.      


영풍문고 동탄점에서,  < 오로라 이엘로 >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탄점에 도착했다. 다른 날, 다른 시간에. 다시 한번 버스와 지하철, 택시를 타고서. 다행히 이번에는 별일 없이 백화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영풍문고는 동탄 롯데백화점 지하 2층에 있다.) 저번처럼 입구에서 환하게 웃어 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난 이번 방문이 훨씬 좋았다. 일단 백화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으니까.      


영풍문고 동탄점의 ‘독립출판 기획전’ 책장은 여태까지 방문했던 서점들 중 입구와 제일 가까웠으며, 가장 세련되고 또 고급스러웠다. 책들은 넉넉한 간격을 두고 서 있었고, 책마다 저만의 라이트가 있어 각 책의 표지를 환하게 비추어 주었다. 그곳에서 독립출판 책들은 작품처럼 빛나고 있었다. 앞선 서점들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첫 번째 허탕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고, 이미 서울을 반 바퀴 돌고 내려온 거라서 기대고 두근거림이고 소망이고 뭐고 다 잊은 채로 지쳐 있는 상태였다. 어쨌든 도착했으니 책만 빨리 보고 가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동탄점에서 만난 내 책은 그 어떠한 서점의 책들보다 귀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지만, 이런 간단한 문제에서 그런 진리를 경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 번의 고배를 안겨 주었던 영풍문고 동탄점은 이상하게도 모든 영풍문고 지점들 중 가장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던 영풍문고 방문 대작전은 그렇게 진부하지만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끝이 났다. 네 곳의 서점을 이틀에 걸쳐 다녀온 후에는 사흘간 온몸이 쑤셨다. 운동이라고 해 봐야 삼십 분 남짓 산책 정도가 전부였던 사람이 이틀 내내 서울과 경기도를 쏘다닌 결과는 가히 처참했다.     

     

그래서 대형서점에 책이 입고된 소감이 어땠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별로 쓸 말이 없다. 소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단히 들쭉날쭉하고 모호하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네 곳의 서점을 돌아다니며 여러 생각들을 했지만, 사흘 동안 느꼈던 근육통만큼이나 확신할 수 있는 감정은 하나도 없다. 아프다, 아프지 않다로 양분되는 단순한 마음이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만족스러웠냐면 당연히 그랬다. 뿌듯하고 행복하고 기뻤냐면 그것도 그랬다. 하지만 어쩐지 그렇지 않기도 했다. 시원섭섭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허탈하거나 우울하지만은 않은. 진하게 여운이 남는 과도기의 감정. 무언가 한 단어로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이 마음을 언젠가 또렷하게 정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그때쯤이면, 나는 지금보다 무언가 하나 정도를 더 깨달았을 것이다. 분명, 그랬으면 한다.     



영풍문고 : 종로점, 여의도점, 분당점, 동탄점


<오로라 이엘로> 책이 궁금하다면, 영풍문고의 상세 설명을 확인해 보자 :   


<오로라 이엘로> 책 내용을 미리 읽어 볼 수 있는 브런치북도 있다 :






 소설 < 오로라 이엘로 >


 “행복의 제물, 우리는 모두 행복의 제물이에요”


 가까운 미래, 행복마저 상품이 되어 버린 시대. 행복과 특별함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가장 평범한 노동자 피페의 이야기.


 꿈으로 행복을 만드는 오로라 제작소. 피페는 지난 10년간 그곳의 성실한 제작자였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교체되고, ‘그’마저 사라졌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녀를 지탱하는 힘은 하나였다. 특별하고도 평범한 성공의 꿈. 평생 그 꿈이 온당하다 믿었다. 어느 날, 삶에 한 질문이 날아들어 모든 걸 뒤흔들기 전까지.






그달 모나 Monah the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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