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맑게 개는 날, 옥상에서 만나
하늘을 보며 책 읽는 서점, 옥상에 앉아
오늘의 서점
하늘을 보며 책 읽는 서점, 옥상에 앉아
책방 포인트 3가지
1. 옥상이 아름다운 서점
‘옥상에 앉아’라는 이름답게 너른 옥상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 4층과 옥탑이 전부 서점이라, 책을 구매한 후에는 자유롭게 옥상에 올라가 하늘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서점의 옥상은 작은 서점을 좋아한다면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하늘빛 파라솔과 도심의 풍경, 천보산, 수락산, 도봉산 등 건물 주변을 에워싼 산자락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절경은 발을 내딛는 순간 벅차오르는 감정을 선사한다. 독서의 에피타이저로 적격인 눈호강이랄까. 책방지기가 굳이 이곳을 고집해 서점을 연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옥상에 앉아’는 책방지기가 20년 넘도록 가족과 함께 거주했던 공간으로, 작은 옥탑에서 시작해 최근 4층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고 한다. 서점의 상호명 또한 극작가인 책방지기의 연극 입봉작 제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책방지기님은 실제로 어린 시절, 쉬고 싶을 때마다 서점 옥상에 자주 올랐다고 한다.) 이렇듯 책방지기와 깊은 유대를 가진 서점은 곳곳에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다. 가정집 느낌이 물씬 나는 천장의 인테리어와 붙박이장, 어린 시절부터 쓰던 손때 묻은 피아노 등 가족이 살던 시간이 배어 있는 공간은 서점만의 개성을 배가시켜 준다. 한 사람의 추억을 속속들이 간직한 공간, 그리고 옥상. ‘옥상에 앉아’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다.
2. 6개의 키워드로 일깨우는, 일상의 가치
서점은 ‘여성, 환경, 가족, 관계, 위로, 철학’이라는 6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서가를 큐레이션한다. 6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하는 책들이 서로 교집합되는 부분이 많아 철저히 구분해 진열하지는 않지만, 서점은 항상 이 6가지 ‘서가 키워드’를 고려해 책을 입고한다고 한다. 책방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각 키워드를 선정한 이유와 설명이 붙어 있는데, 책방지기의 철학이 담긴 설명글을 읽다 보면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덧 활기를 띠게 된다. (각 키워드와 설명은 여기서 굳이 나열하지 않겠다. 서점에 직접 방문해 읽어 보거나 ‘그달 모나’ 채널의 영상을 확인해 보시길! :)
3. ‘문화 도시’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젝트
의정부에서 2021년 문을 연 서점은 지난 몇 년간 활발하게 시와 협업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림 작가들과 함께 의정부를 스케치하는 아트 프로젝트, 필름 카메라로 도시를 기록하는 사진 프로젝트 등 의정부 주민들과 함께 여러 문화 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옥상에서 현역 작가와 함께 책을 읽는 ‘옥상 낭독회’, 극작가인 책방지기와 함께하는 ‘글쓰기 수업’ 등 독서인들을 위한 활동들도 자주 열린다. 최근에는 작업자들을 위한 공간 대여와 옥상 대여 등도 하고 있다고 하니, 의정부에서 조용히 일할 공간을 찾고 있다면 이곳 서점을 한 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책방을 권하고픈 사람
- 야외 독서를 좋아하는 분
- 너른 하늘을 보며 책을 읽어 보고픈 분
- 따스한 분위기가 배인 작은 서점을 좋아하는 분
- 가정집을 개조한 서점의 특색 있는 분위기가 궁금한 분
- 책방의 ‘6가지 서가 키워드’가 취향인 분
- 동네 서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작은 행사들에 참여하고픈 분
- 조용히 일할 공간을 찾는 분
책방 총평, Last comment
하늘빛 옥상에 앉아 있다 보니, 마음이 끝없이 시원해졌다
인간의 고민을 다방면으로 논하는 책들도
이곳에서는 묵직한 고뇌가 아닌, 더 높은 비행을 위한 추진력이 된다
도시 한복판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서점,
마음이 팍팍하다면 이곳 옥상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려 보자
옥상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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