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 독일 뮤지엄 4.0 새 시대 박물관을 말하다

시즌 1 디지털기술과 뮤지엄

독일 뮤지엄 4.0 새 시대 박물관을 말하다


인더스트리 4.0 그리고 뮤지엄 4.0!?

 인더스트리 4.0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독일은 2013년부터 제조업 4차 산업 혁명을 예상하고 인더스트리 4.0을 선포하였는데요. 이른바 "스마트팩토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제조 기기들 생산 현황을 분석하거나 작동 명령을 내리는 것처럼 기존의 단순 제조에 사물인터넷을 더하여 제조업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 거죠.


우리도 놓칠 수 없어 4차 산업혁명! museum4punkt0/뮤지엄 4.0을 선포하자!

 독일의 뮤지엄 또한 이 흐름에 뒤처질 수 없었습니다! 4차 산업에 발맞추어 전시의 흐름을 바꿔놓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기술과 뮤지엄을 융합하는 museum4punkt0, 뮤지엄4.0이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인더스트리 4.0의 뮤지엄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뮤지엄의 디지털 기술, 사실은 생존 전략

 오늘 전시에는 독일의 뮤지엄 4.0을 소개해드리겠지만, 사실은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뮤지엄이 디지털 기술을 전시장 안으로 들여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간단하게는 오디오 도슨트 가이드 도입, 혹은 소장품의 디지털화에서부터 VR 전시 체험과 같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전시장으로 들어와있다는 것을 국내 뮤지엄 전시들을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어요. (우리 이건 조금 있다가 살펴보기로 해요 :D)


 유물을 전시장에 배치하고 관람객에게 보여주기만 했던 과거의 전시 방식은 미디어와 온라인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기도, 진부하기도한 방식이죠. 집에서 어디든 갈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과거와 달라진 바 없이 관람객을 기다렸다가는 파리만 풀풀 날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예전보다 예술은 우리 모두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것이 되었다는 생각!으로 디지털기술을 활용해서 관람객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뮤지엄의 나름의 생존 전략이에요. 


언제까지 기술을 얻어다가 쓸거야? 우리만의 맞춤형 뮤지엄

 

 이렇게 점점 더 많은 뮤지엄들이 디지털로의 플랫폼 전환을 시도하는 지.금.! 뮤지엄 4.0 프로젝트는 더 나아가 뮤지엄이 이미 다른 산업에 적용되던 기술을 단순히 전시에 적용하고 마는 것에 대한 약간의 불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뮤지엄을 위한 기술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각자가 가진 지식을 함께 나누며 더 나아가 뮤지엄만의 디지털 기술 개발에 대해 지금보다 더 학구적이고 복잡한 연구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뮤지엄 4.0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답니다! 이는 관람객과 뮤지엄과의 연결뿐 아니라 각 기관들을 연결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로도 볼 수 있어요. 기존 뮤지엄이 보여주는 디지털 기술은 소장품의 디지털화에 그치고 있습니다. AI와 친구도 될 수 있는 이 엄청난 시대에 디지털 기술의 온전한 활용을 못 이끌어낸다고 볼 수 있겠죠. 게다가 이마저도 늘어나는 소장품으로 데이터의 체계화 또한 숙제로 남겨졌으니 뮤지엄이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각자에게 맞게 구축하고 강화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뮤지엄 4.0의 포인트가 되어버렸어요!

 따.라.서. 뮤지엄 4.0에 참여한 기관들은 이 프로젝트의 진행 방향을 두 가지로 정하게 됩니다. 1️⃣ 첫 번째는 뮤지엄의 디지털 기능 강화, 2️⃣ 두 번째는 학술적 연구를 위한 기술 협력이에요. 사실 뮤지엄의 큐레이터나 연구원은 뮤지엄에 들어오는 기술에 보여주기 식으로 함께하거나, 혹은 연구원조차 기술을 깊게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각 기관마다 목적에 맞게 기술발전 프로세스에 깊게 참여할 수 있도록 그 기술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MUSEUM4PUNKT0 독일 6개의 기관이 모이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독일의 6개 뮤지엄이 모였는데요. 함께 논의하고자 했던 연구는 바로 미래의 뮤지엄을 위한 디지털 전략입니다. 뮤지엄이 갖는 기능과 역할의 올바른 수행을 위해서, 기술 기반으로 한 교육, 방문자를 위한 맞춤형 가이드 등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그 시작이었어요. 그렇다면 6개의 기관들이 각각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살펴볼까요?


1️⃣ 베를린 국립 미술관, 뮤지엄 운영에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는 무엇이 있는가

©Staatliche Museen zu Berlin


 베를린 국립 미술관은 뮤지엄이 제공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업무환경에서부터 필요한 디지털 기술 및 인프라가 뮤지엄 내부에서조차 전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었는데요. 또한 뮤지엄을 방문하는 방문자의 유형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관람객 개별 사용자 중심의 방문객 저널을 개선하는 방향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뮤지엄이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단순 제공에 플러스알파, 즉 흥미와 관심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기존 방문자의 재방문, 신규 방문자의 유입을 노리고자 했는데요. 여기서 흥미와 관심의 요소에 대한 예시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증강현실, 디지털 내비게이션과 같은 안내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시했답니다. 


2️⃣ 독일의 이민 박물관, 이민자의 삶을 이해해보자


 이민 박물관은 뮤지엄의 설립 목적부터가 분명하기에 뮤지엄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연구와 방향성을 제시했는데요. 가상현실,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전시장 내부에 적용하여, 이민자 이야기, 역사적 배경을 재구성하고 관람객이 가상현실 안에서 이민이라는 주제에 대해 정서적으로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에 관련된 부분을 디지털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성을 보여줬어요.


3️⃣ 도이치 박물관, 기술에 기술을 더해서

https://www.youtube.com/watch?v=6l584LJtqGE ©Deutschen Museum

 독일 최대의 과학기술 박물관인 도이치 박물관은 그 자체만으로 기술의 발전을 나타내고 있기에 다른 박물관보다 디지털 기술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는데요. 방문객이 직접 VR을 체험해 보고, 증기기관차의 엔진을 작동시켜볼 수 있는 시퀀스를 갖춘 VR 프로그램 등과 같은 프로토타입을 제시하는데, 역시 기술과 과학발전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라 그런지 박물관에서 제시할 수 있었던 방향성 중 가장 신선한 것 같아요. 또한 도이치 박물관은 다른 박물관들에게 조금 도움을 줄 수 있는 3D 기술 구현에 대한 실제적이고 다각적인 정보를 제시하기도 했답니다.


4️⃣ 슈바벤 알마닉 카니발 박물관, 우린 매일 매일이 축제야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다시 재구성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유형의 디지털화보다 놀라운데요. 랑켄슈타인 성 안에 있는 슈바벤 알마닉 카니발 박물관은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언제든지 연중 내내 카니발을 경험할 수 있도록 360도 비디오를 제작했어요. 그리고 이 비디오 역시 VR을 통해 혹은 천문관처럼 돔 형태로 된 공간에서 재생하는 방향을 제시하여 관람객은 정중앙에서 카니발을 느껴볼 수 있답니다.

 또 주목할 점은 관람객들이 카니발 박물관이 제공한 웹 플랫폼에 음악을 업로드하여, 그 음악을 전시장에 구현하는 방법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카니발을 개최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제시했어요.

 아 그리고 한가지 더❗️카니발 박물관이 속해있는 랑켄슈타인 박물관은 museum4punkt0과 관련해서 좀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뮤지엄을 건립하느라 지금은 휴관 중이랍니다❗️


5️⃣  젠켄베르크 자연사 박물관, Welcome to Bug's life 

 

 자연과 디지털은 방위점이 극명하게 다르지만, 흥미로운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데요. 젠켄베르크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화석을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현한다면❓흙 속으로 들어가 토양에 살고 있는 생물을 살펴볼 수 있는 가상현실을 구현한다면❓관람객에게는 단순한 자연사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연사 박물관은 사이버 안경을 통해 벌레의 관점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다양한 생명체를 경험하는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6️⃣ 홈볼트포럼, 내가 설명해줄게! 내가 느낀 전시!


 훔볼트포럼은 베를린 궁에 개관한 신新 박물관이에요. 약 2만 개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훔볼트포럼은 최근에 개관하는 박물관인 만큼 디지털 도구를 전시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모티브는 관람객이 큐레이터가 되어보는 것!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른 관람객에게 전시를 통해 받은 나의 느낌과 전시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 설명을 들은 관람객이 또다시 나의 느낌과 전시에 대한 설명을 업로드한다면!?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오기도 전에 컬렉션을 감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훔볼트포럼은 개관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는데요. 최근 개관한 훔볼트포럼에서는 관람을 시작할 때부터 관람객 모두가 전자 팔찌를 차고 관람을 하고, 전시가 끝날 때 전자팔찌를 제출하면 박물관은 팔찌를 통해 관람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분석 결과를 알려주기도 했다네요!



 집단 지성의 힘 ❗️ 6개의 뮤지엄을 시작으로 뮤지엄 4.0은 점점 확대되어 현재는 위의 지도와 같이 더 다양하고 많은 기관들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가 아닌 더 다채로운 예술을 보여주기 위한 기술! 독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뮤지엄들도 이 흐름에 맞게 움직이고 있어요.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아래 특별전시로 놀러오세요 :)




♥︎ 특별전시 뮤지엄 4.0 - 전시와 디지털 기술의 전문가들이 만나면?

1️⃣ 반 고흐 뮤지엄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展

©쇼온컴퍼니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이 3D 프린팅 기술 연구에 열심이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후지필름 벨기에 지사와 협력하여 고흐의 그림을 질감 그리고 뒷면의 서명까지도 표현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옛 전시지만)2019년 우정 아트센터로 찾아온 반 고흐 전시는 반 고흐 미술관이 직접 제작한 체험 전시라는 점부터 흥미롭지 않나요?        

 원작은 보존문제 때문에 한국까지 이동이 어려우니 3D프린팅 기술로 재현해서 작품을 제작하고, 공간을 연출하여 우리의 오감을 자극해서 마치 원작이 있는 네덜란드에 간 느낌을 주는데요. 한국에서는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이에요. 직접보면 진품과 분간이 힘들정도라는 평을 얻기도 했으니, 반 고흐 미술관이 얼마나 3D프린팅 기술 개발에 진심인지 알 수 있겠죠? 


2️⃣ 팀 랩 (Team Lab) – 디지털 속에 살아 숨쉬는 예술

©팀랩: 라이프

 

 팀 랩은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 600명이 넘게 모여있는 국제적인 아트 크루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많은 전문가들이 오로지 예술을 위해서 모였다니! 팀 랩의 목적은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기술로 구현해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이 작품 안에서 관람객이 예술가의 의도에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거든요!

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에서 진행된 팀 랩의 라이프 전은 실제로 공간 안에서 관람객들이 스스로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하면서 생명의 연속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디지털 미디어아트가 기술의 집합체가 아닌 예술의 그 자체로 존재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REFERENCES

・ Glinka, K. (2018). The Process Is Part of the Solution: Insights from the German Collaborative Project museum4punkt0. Museum International, 70(1-2), 90-103.  

・ museum4punkt0 https://www.museum4punkt0.de/

・ Staatliche Museen zu Berlin https://www.smb.museum/home/

・ Deutsches Museum https://www.deutsches-museum.de/

・ Senckenberg Museum für Naturkunde Görlitz  https://museumfrankfurt.senckenberg.de/de/

・ Kulturprojekte Berlin und Stadtmuseum Berlin, Foto Oana Popa-Costea

・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체험 전시... '마음껏 만지시오!’ http://www.ktsketch.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05

・ 화려한 색채와 시공간의 전시, ‘팀랩: 라이프’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9887





Copyright©MONDAYMUSEUM.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 이전글 시즌 1 디지털기술과 뮤지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