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희는 하녀가 반지의 비밀을 설명한 후에도 마음속에 남은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그날 저택에서 겪었던 모든 일이 혼란스러웠지만, 그중에서도 음식을 먹고 나서 갑자기 잠에 빠져버렸던 순간이 특히 이상했다.
“그런데… 내가 음식을 먹고 나서 갑자기 잠들어버린 건 대체 왜 그런 거죠? 그게 정말 이상했어요. 마치 내가 조종당하는 것처럼, 음식을 먹고 나자마자 졸음이 몰려왔거든요.” 미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하녀에게 물었다.
하녀는 미희의 물음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마치 미희가 이미 알아야 할 사실을 뒤늦게 묻는 것처럼 느껴지는 태도였다.
“그건 당연히 그런 거예요,“ 하녀는 천천히 말문을 열며, 저택의 비밀들을 이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집의 음식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에요. 저택 주인이 개발한 특별한 기술로, 우리 몸의 호르몬을 조절하게끔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어요. 피로를 느끼는 순간에 맞춰 몸이 이완되도록 만들어져 있죠. 그래서 당신이 음식을 먹자마자 졸음이 왔던 거예요.”
“그러니까…” 미희는 말이 막혀 잠시 멈췄다. “이 저택에서는 음식조차도 우리 몸의 상태를 조정하는 데 사용된다는 거군요?
음식이 단순한 영양 공급원이 아니라, 신체의 생리적 반응까지 조절할 수 있다니.
내가 그때 잠들었던 건, 그냥 배부름 때문이 아니라 이 음식의 효과 때문이었군요.”
모든 것이 이제야 설명되기 시작했다.
시간부터 음식까지, 저택의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또 다른 차원의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