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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침
by
윤늘
Dec 23. 2024
여러 명의 사람들이 대기하는 의자에 앉아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린다.
어딘가 불안한 눈빛의 사람들 아마 여기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 한 사람씩 이름이 불리고 투벅투벅 안으로 들어간다.
내 이름이 불리기를 아니, 불리지 않기를 그 바람을 깨듯 나를 부른다.
앞서간 사람처럼 힘없이 들어간다. 밝고 환한 조명아랫사람들이 한 자리씩 나란히 누워있다.
나도 그 침대 아닌 의자 아닌 그곳에 앉았다. 시
큼한 냄새와 윙 하는 소름 끼치는 쇳소리가 귀를 울리자 심장이 두근 된다. 두근 되는 심장을 진정시키듯 결심의 숨을 내뱉는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고 천장을 바라보면 초록색 천이 내 눈을 가린다.
"금방 끝나요. 아프면 말하세요."
'입을 벌리고 있는데 말을 어떻게 하나요 선생님.'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난 것이 입안에 들어왔다. 차갑고 길쭉하고 딱딱한 쇳덩이다.
주사예요.
잇몸을 파고드는 주사기의 뾰족함이 이건 주사기가 아니라
분명히, 말벌의 침이야.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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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늘
아직은 새벽이지만 한낮의 따사로움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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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늘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소설, 에세이, 시 다양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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