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남
검은 하늘에 별처럼 한 줄기 햇살이 뜨겁게 내리 꽂혔다.
아주 얇고 강한 빛으로 눈을 찡그리게 만들었고, 서서히 나의 몸 전체를 감싸 안았다.
따뜻하다.
계속 지금처럼만 이렇게 따뜻하고싶어
거북을 만나 잠시 안도를 했던 내 마음 같았다.
어둠이 다시 바다를 집어삼켰다.
망망대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외롭고 지루한 싸움이었다.
내가 무엇을 하던, 한 줄기 빛도 없는 바다는 조용했다.
“천천히 가다가 외로워서 멈출 것 같아요. 할아버지.”
외로운 마음을 가득 안 듯 몸을 잔뜩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졌다.
잔뜩 웅크리고 잤던 터라 온몸이 굳어 있었지만 눈을 뜨자 이상하게 개운했다.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둥둥 떠다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와아아! 땅이야! 땅! 조개도 있어. 돌멩이도 있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바다를 조사했다.
말을 걸 수 있는 거북이 같은 존재는 없었지만 조개 하나, 돌멩이 하나 만지작거리며 살아있음을 느꼈다.
알록달록 한 색상의 조개들이 바다를 반짝였다.
그때- 멀리서 검은 돌멩이 하나가 물 위에 둥둥 떠다녔다.
유심히 바라보자 돌은 점점 커졌다.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을 타고 목소리가 바다를 흔들었다.
호통치는 목소리가 내 가슴을 울렸다.
“혹시, 저... 저를... 아시나요?”
무서움에 목소리 떨리고 더듬거렸다.
검은 돌멩이는 어느새 거대한 가오리가 되어있었다.
날렵하게 날아와 나를 중심으로 빙빙 돌면서 나에게 자신의 삶을 보여주었다.
가오리 등에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듯한 깊은 상처가 가득 담겨있었다.
무서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와 같은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