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식 큐레이션
안녕하세요, 세컨페이지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고양이를 키웁니다. 여기 고양이에 관심이 많았던 한 임상심리학자가 있습니다. 가와이 하야오는 일본에 융의 분석심리학을 처음으로 소개한 심리학자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저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인간의 영혼은 고양이를 닮았다'입니다.
이 세상에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이 개와 고양이의 훌륭한 점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인다면 끝이 없겠죠.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고양이에 대한 일종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됩니다. 사실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진실'을 전달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듣는 이가 그런 '이야기'의 세계를 이해한다면 "정말 굉장한 고양이"라고 맞장구를 치겠지만, 만약 공감하지 못한다면 무의미하고 바보 같은 소리일 뿐이겠죠.
애완동물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이 정도까지 홀릴 수 있을까요? 저자는 고양이와 우리의 영혼을 연결합니다. 물론 그도 지금처럼 발전한 시대에 '영혼'의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 설명합니다. 심리치료사인 그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공유하는데, 그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관계성의 상실'입니다. 현대에 있어 우리는 몸과 마음을 분리하고 있는데, 바로 이 구분으로 인해 우리는 '영혼'을 잃고 있다고 말이죠. 몸과 마음을 구분하는 순간 인간 존재는 전체성을 잃게 된다고 그는 말합니다.
가와이 하야오는 '영혼의 현현'처럼 느껴지는 고양이의 역할이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혼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인간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존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고양이는 영혼과 연관 짓기에 딱 좋은 생명체인 것이죠.
이 책은 분명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적어도 고양이에게 호감이 있어야만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이집트 신화에서 옛날이야기, 그림동화, 희곡, 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고양이와 관련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마다의 고양이 모습은 모두 다르죠.
저자는 현대인이 좀 더 자신 ‘마음속 고양이’와 교류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삶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마음 한 구석에 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떠올려 보고, 그 고양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깊이 고민해보자는 이야기이죠.
수많은 이야기의 고양이처럼 우리도 다양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여럿의 인생을 들여다본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세컨페이지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