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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Feb 08. 2018

스팀잇! 모든 플레이어에게 보상을!

스팀잇 백서와 경제적 가치에 대하여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죠. 과연 블록체인이 기존의 거대 기업을 대체할 수 있을지, 그래서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만든 지 11년이 지난 지금, 블록체인은 진화했고 빠르게 관련 서비스가 론칭되기 시작했습니다.


SNS에서는 스팀잇(Steemit)이 관심의 중심에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Utube 등 공룡 SNS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지부터가 관심거리입니다. 물론 아직은 아주 미약합니다. 체급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럼에도 주목을 받는 것은 그 성장성에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Utube, 카카오, 라인 등 모두 단기간에 급성장을 경험했죠.


스팀잇 백서

스팀잇의 작동원리와 가치 등을 담고 있는 백서(White Paper)를 여기서 모두 다룰 수는 없으니,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위주로 나열하겠습니다.

스팀잇은 간단한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커뮤니티에 행해지는 모든 사람들의 의미 있는 기여는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인정을 받는다면 사람들은 계속 참여할 것이며, 커뮤니티는 성장할 것이다.

스팀잇에 글(동영상, 이미지를 포함함)을 올리고, 그 글에 보팅(페이스북의 좋아요)이 달리게 되면, 작가는 암호화폐, 스팀 혹은 스팀파워를 얻습니다. 댓글에 참여한 사람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에 관여한 모든 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죠. 좋은 글은 많은 추천을 받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위 노출됩니다. 이른바 큐레이션도 참여자들에 의해 행해지게 됩니다.


암호화폐 분야의 경우, 투기자는 단기 실적을 기준으로 암호화폐를 선정한다. 스팀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구성원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스팀잇의 철학을 보여 줍니다. 즉,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고, 양질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게 목적입니다. 물론 장기적인 안목을 언급하면서 경제적 성과도 함께 생각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커뮤니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타인 자본 조달 및 자기자본 출자자들은 커뮤니티가 성장하면 이익을 얻지만 쇠퇴하면 손해를 본다. 타인자본 출자자들은 일정 금액의 이자 보상을 받지만, 커뮤니티 성장에 관해 이익을 누리지 못한다.

이 내용은 스팀잇의 독특한 구조를 설명합니다. 총 세 가지 종류의 암호화폐가 있는데 (1) 스팀 (2) 스팀달러 (3) 스팀파워가 이것들입니다. 스팀은 중심 역할을 맡고, 스팀은 각각 스팀달러와 스팀파워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1 스팀달러는 1달러로 등가 교환이 됩니다. 즉, 타인자본의 역할을 맡습니다. 스팀파워는 즉시 현금화가 안 되며 스팀잇 생태계 내부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며 성장에 관여하게 됩니다. 주식회사의 주식(Equity)의 성격과 비슷합니다.

스팀잇의 경제적 가치

어찌 됐건 스팀잇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스팀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며, 참여자들도 더 큰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스팀은 SMT를 운영합니다. 바로 스팀의 생태계를 이용해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드는 프로젝트이죠. 마치 이더리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많은 토큰이 생겨나듯이 스팀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가 생기게 됩니다. 스팀은 이러한 토큰 론칭을 통해 스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SMT 기반의 ICO가 늘게 되면 스팀에 투자해야 하니, 여기서도 스팀의 가치가 높아지겠죠.


그리고 스팀잇과 SMT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성장하면 기업들이 광고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것입니다. 마치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려면 스팀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러한 수요도 스팀의 가격을 높이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은 다단계?

비판도 있습니다. 스팀잇의 성장 시스템이 마치 다단계와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스팀파워를 많이 가진 사람들(스팀잇에선 고래라고 부릅니다)이 큐레이션 파워를 가지고 있고, 밑의 수많은 사람들(스팀잇에선 플랑크톤이라고 부릅니다)은 더 높은 지위를 득하기 위해 스팀을 구입해야 한다는 거죠. 수익은 스팀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이 귀속될 것이고, 플랑크톤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소한 푼돈만 만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게 '다단계 지적'의 논리입니다.


이러한 논란은 아직 스팀이 자체적인 이익을 내지 못한 채 미래가치만으로 스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스팀은 수많은 다른 블록체인 생태계나 서비스에 비해 현실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아직은 초기 성장 단계입니다. 이 다단계 지적은 스팀의 성장 속도나 전략에 따라 더 강화될 수도, 누그러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스팀의 가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SNS의 참여자가 콘텐츠의 제공자이자 수익자로 만들자는 아이디어 때문일 것입니다. 수많은 SNS에 가치가 적던 크던 어마어마한 양의 콘텐츠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자는 그리 큰 수익을 보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콘텐츠로 돈을 번 사람들은 콘텐츠 자체의 수익보단 콘텐츠의 영향력을 활용한 외부 용역을 통해서 더 큰 이윤을 보았으니까요.


블록체인과 SNS는 찰떡궁합입니다. 콘텐츠는 수많은 개인으로부터 만들어지며, 이에 대한 권리 행사와 큐레이션 역시 수많은 개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SNS는 원래 그런 것이었으니까요. 스팀의 실험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즉,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졌는지, 그것을 누가 결정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결정 권한을 플랫폼의 참여자에게 분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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