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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Dec 05. 2019

서비스의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사이드 프로젝트 <쉘위잇 Shall We Eat?>은 직장인에 의해 운영된다. 나도 일원이다. 우리는 <쉘위잇 Shall We Eat?>이란 이름에 적당히 만족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가까이 근무하는 직장인끼리 점심을 먹으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Shall We Eat?"에는 "밥 한 번 먹을까요?"라는 뉘앙스가 잘 묻어있다.


그. 런. 데. 발음이 쉽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우리는 네트워킹 런치를 위해 식당을 예약해야 했다. 그리고 예약 과정에서 전화기 너머의 상대방이 '쉘위잇'이란 이름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름은 아닌 셈이었다. 수많은 서비스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쉽고 명확한 서비스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경험을 계기로 우리는 서비스명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밥면빵


밥면빵는 맛집 컨시어지 서비스다. 무릎을 탁 칠만큼 기가 막힌 작명이다. 식당이 밥, 면, 빵 이 범주에서 벗어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간결하고 명확한 단어 셋을 합쳐 특이하고도 발음하기 편한 서비스명이 탄생했다. 밥면빵도 사이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분은 브런치 글을 통해 서비스명의 기준을 밝혔다.


서비스명과 서비스 내용과 관계가 있을 것

도메인이 쉬울 것

외우기 쉽고 발음이 편할 것


이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은 서비스명과 서비스 내용의 관련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동물, 과일 등 이름에서 시작한 여러 스타트업과 서비스의 이름은 '외우기 쉽고 발음이 편할 것'이란 항목에 더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토마토뉴스, 아보카도랩스, 망고플레이트, 자몽 등)


어찌 됐건 '서비스와 관련성이 있으면서 발음하기 편한 쉬운 이름'이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서비스엔 작명 목표다. 만고의 진리지만 쉽게 설명하는 게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일까?


<쉘위잇 Shall We Eat?>부터 분석해보자. 지금까지 우리는 500명이 넘는 직장인 풀(Poo)을 구축했다. 주로 8090 직장인이다. 남녀의 비중은 6대 4로 크게 편중되지 않았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항공부터 금융까지 기업의 크기와 사업의 종류는 특정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즉, 우리는 밀레니얼 및 Z세대가 흥미를 느낄 중성적인 이름이 필요하다.


우리 서비스의 키워드를 생각해봤다. <쉘위잇 Shall We Eat?> 프로젝트의 중심엔 '직장인', '밥', '네트워킹' 등의 단어가 있다. 느낌은 이렇다. 서로 처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낯설다'. 새로운 만남이기에 '설레기도 하다'. 기회, 기대, 만남, 우연, 연결, 연대, 일탈 등의 단어 등과도 연결된다.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쉘위잇 Shall We Eat?>은 꽤 오랜 기간 아니면 계속 '국내용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직장인에 대한 이해였다. 우리는 직장인이었고, 또 직장의 특성상 많은 직장인을 만났으며 만나고 있다. 이 경험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때문에 우리와 동질성을 지닌 한국의 직장인을 우리는 이해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만족할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다.


레고놀이를 시작합니다


앞서 밝힌 여러 단어와 연관된 단어를 뜯고 조합해 후보군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지만, 속도는 나지 않고 있다. 영어 단어로 이뤄진 서비스명은 평이한 느낌이 든다. 한글로 만들면서 '힙'하기란 어렵다. 수 억 가지의 조합에는 분명 무릎을 탁 칠만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언제밥한번

데면데면

자칫인연

행여인연

어쩌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쉘위잇 Shall We Eat?>을 대체할 새로운 이름이 탄생한다면 브런치에서 다시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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