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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Mar 19. 2021

당근마켓, 우린 중고장터가 아닙니다

CASE 004.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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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오늘의 BM 분석 대상은 '당근마켓'입니다. 제가 애정하는 당근마켓은 출현과 함께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의 밸류를 크게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이 특이한 플랫폼이 어떤 곳인지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Company


2015년 법인 ‘엔사십이’가 설립됐습니다. 그리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서비스인 판교장터가 오픈됐습니다. 이 판교마켓은 직장인 기반 플랫폼이었습니다. 같은 해 10월 서비스명은 판교장터에서 당근마켓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회원 정보의 기반이 회사 이메일에서 전화번호로 바뀌었죠. 즉, 판교 지역 직장인 대상의 서비스가 대중 서비스로 변경된 것입니다.


2016년, 엔사십이라는 사명은 당근마켓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케이큐브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로부터 13억 원의 투자(시리즈 A)를 받았습니다. 2017년 월 방문자 수 50만 명을 돌파한 뒤 2018년 1월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때 지역 광고주를 위한 광고주 센터도 오픈했습니다.


2018년 5월 당근마켓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68억 원을 추가 투자(시리즈 B) 받았습니다. 이어 2019년 9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와 기존 투자사로부터 400억 원의 투자(시리즈 C)를 또 받았습니다. 당근마켓은 2020년 6월 누적 다운로드 2000만을 기록했고, 2020년 9월 월 방문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Business Model

 

기존의 중고매매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자체 안심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에서 상당한 수익이 발생합니다. 구매자가 거래액의 3.5% 수수료를 부담하면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번개장터에서 결제금을 보관하다가 구매가 확정된 이후 판매자에게 전달합니다. 물론 광고료도 수익 중 일부입니다.


반면 당근마켓은 로컬 업체 광고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트래픽에 기반한 수익 모델이죠. 당근마켓의 지역 맞춤형 광고는 1000회 노출당 편균 비용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삼을 계획은 없고, 지역 내 다양한 연결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의 결제 플랫폼 팀은 '당근페이'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행보는 사실 업계에서 예견한 일입니다. 중고거래에는 돈이 오고갑니다. 현재까지 당근마켓에선 판매자와 구매자가 '알아서' 결제를 진행하고 있지요. 아날로그적인 경험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당근페이는 향후 당근마켓에서 중요한 도구로 쓰일 전망입니다.  



�Core Value


당근마켓의 핵심은 막강한 지역 기반 커뮤니티입니다. IT 플랫폼 중 전례가 없었습니다. 당근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게 하고, 또 친해지게 합니다. 당근마켓의 이용자들은 중고물품을 비싸게 팔려고 노력하기보단 함께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공짜로 좋은 물건을 얻거나 싸게 구매하면, 다음에 좋은 중고물품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조건으로 나누어 줍니다. 익명 기반이지만 당근마켓상의 아이디는 또다른 부캐가 됩니다. 이렇게 (요즘엔 보기 드문) 상호호혜적인 관계의 나선이 만들어집니다.


매우 쉬운 UX는 당근마켓이 온라인 사랑방으로 기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카페의 수많은 지역 커뮤니티가 당근마켓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그저 당근마켓 동네생활에 물으면 됩니다. 그럼 십중팔구 매우 빠른 속도로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아주 맛 좋은 순대를 파는 푸드트럭이 있는데, 이 위치가 당근마켓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순대 푸드드럭을 찾고, 이내 긴줄이 형성됩니다.



�Core Resource


당근마켓은 자율와 투명한 정보공개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의 팀원 모두는 스스로 업무를 선택해 일하고 있으며, 대신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또 정보 공개에도 신경 씁니다. 모든 정보는 팀원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당근마켓은 소수정예 드림팀을 지향합니다. (지금은 많이 커졌습니다!)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개선하는 프로세스가 당근마켓 팀 내에 잘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당근마켓은 8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1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2020년엔 아마도 수백 억 원대의 매출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먼저 유저를 확보하고 그 다음에 매출을 키우는 IT 플랫폼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당근마켓은 해외에서도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 맨체스터, 뉴캐슬에 진출해 있죠. 아마도 이 동네에서 먼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Comment


아내는 오더를 내리고, 남편은 중고물품을 픽업합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당근 왔어요"라고 이야기하면, 경비 아저씨는 문을 열어줍니다. 그만큼 '당근'는 중고거래의 대명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어떻게 진화할까요? 저는 당근마켓이 지역 딜리버리 서비스도 충분히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의 아주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오프라인 장터도 당근마켓의 이름으로 열리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Check Point      


중고거래에서 시작해 지역 커뮤니티로!

2020년부터 매출 크게 성장 중

해외 진출도 현재진행형

당근페이 출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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