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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동남아 슈퍼앱 '그랩', 미국 상륙 임박

by 롱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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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슈퍼앱 '그랩(Grab)'의 미국 상륙 작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바로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입니다. 합병 상대인 스팩은 알티미터그로스코르포레이션(AGC)입니다.


그랩과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자 AGC의 주가는 오늘 15.33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보다 9.89% 오른 수준이죠. 그랩은 AGC와의 합병 이후 시가총액이 39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틀어진 소프트뱅크와의 관계?


별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랩의 기반은 '앱'입니다. 이용자들은 동명의 앱을 통해 차량을 부를 수 있고, 음식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금융 결제도 가능합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8개 국가에서 그랩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랩의 성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건 손정의입니다(여기서도 그는 빠지지 않네요).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그랩에 약 10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현재 그랩과 소프트뱅크의 관계는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다른 투자자들의 압박 아래 인도네시아의 차량 호출 서비스인 고젝(Gojek)과의 합병을 추진'당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고젝과의 합병은 없는 이야기가 됐지만, 그랩은 적잖이 언짢았던 것 같습니다.


하버드 동문 파워


아무렴, 그랩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그랩과 합병하는 스팩인 AGC를 운영하는 알티미터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 CEO는 "그랩은 분명히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 중 한 곳입니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그들 앞엔 비상을 위한 넓고 긴 활주로가 놓여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상장이 그랩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죠.


거스트너 CEO와 그랩의 앤서니 탄 CEO는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동문이기도 합니다. 하버드 동창들이 나서서 거스트너와 탄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합니다. 올해 초에 처음 만난 것으로 아는데, 단 3개월 만에 '빅 딜'에 합의한 것이죠. 향후 알티미터캐피탈은 AGC를 통해 보유할 그랩의 지분도 3년간 팔지 못한다니(rock-up 조항), 그랩에게 확실한 우군이 생긴 모양새입니다.


그랩의 스팩을 통한 나스닥 상장은 늦어도 몇 달 내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티커는 GRAB입니다. 미국에 상륙하는 그랩이, 바로 이 미국에서 높이 이륙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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