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어제 95.59% 폭등했습니다. 올해만 무려 이 회사의 주가는 3000%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5년 동안 1281% 상승했으니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런 미친 가격 상승 이후를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투자회사 밀러타박(Miller Tabak)의 전문가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이 멈추면 주가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AMC의 주가가 50달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테슬라와 같은 계획이 돈을 걸고 있는 것인데, 그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죠. 즉, AMC는 테슬라와 달리 세상을 바꿀만한 껀덕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AMC는 밈 주식으로 분류됩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주식입니다. 다른 밈 주식인 베드 배스 & 비욘드(Bed Bath & Beyond)의 주가도 전일 무려 62%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은 그나마(?) 13.34% 올랐네요.
AMC의 시가총액은 281억 6500만 달러(31조 36100억 원)입니다. 주가는 62.55달러죠. 5월 초만 해도 AMC의 주가는 10달러 밑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주가는 2달러 대였죠. 짧은 기간 동안 이 회사의 주가가 얼마나 큰 폭으로 변했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참고로 이 회사는 IT 기업도 아니고 바이오 기업도 아니고 더더욱 게임 기업도 아닙니다. 적자를 내고 있고 OTT의 등장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영화관 체인 기업입니다.
그럼에도 밈 주식 투자자들은 여전히 AMC에 우호적인 듯 보입니다. 소셜 미디어 추적 서비스인 스웨기스톡(SwaggyStocks)에 따르면, AMC 주식은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레딧의 투자 커뮤니티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스웨기스톡의 분석 결과 AMC 주식에 대한 호감도는 약 4대1로 부정적인 감정을 추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내외 주식 시장이 장기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분석 없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뒷받침하지 않은 자산 가격은 결국 크게 하락한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 가상자산 도지코인의 사례가 주식 시장에서도 연출될 것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