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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Aug 06. 2021

[미국주식]현대차가 찜한 그랩, 나도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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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상장에 쏠리는 '이목'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이 올해 4분기 스팩합병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상장에 성공하면 미국 증시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스팩합병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우버'란 별칭에 걸맞게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과 SK(주)가 과거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미리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상장 후 투자 '잭팟'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랩은 스팩합병 방식으로 증시에 데뷔하기 때문에 상장 전에 개인투자자들도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수 있습니다. 인수기업(스팩) 주식을 매입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상장 전에 사는 게 꼭 이득일까요? 그랩이 어떤 기업이고, 미리 주식을 매입해도 될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그랩은 어떤 회사지?


우선 그랩은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 수재인 앤서니 탄에 의해서 설립된 싱가포르 소재 기업입니다. 


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영감을 받아 그랩을 만들었는데요. 현재는 8개국 350여 개 도시에서 1억 87000만 명의 이상의 사용자에게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업 영역도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식품 및 식료품 배달, 디지털 결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상태입니다. 동남의 '우버'라 불릴 만큼 닮은 꼴 행보를 보이는 중이죠. 


그랩은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총 거래액(GMV)은 125억 달러(약 13조9300억 원)로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순매출(net revenue)은 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70% 올랐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순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5억 700만 달러(약 5842억 6680만 원)로 기록됩니다. 다만 아직 순이익 실현을 하진 못했는데요. 2023년께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랩의 최대주주는 탄 CEO가 아닙니다. 2019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35억 달러(약 4조 원) 가량을 투자받았습니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의 현재 지분율은 21.7%(2021년 3월 기준) 수준입니다.



나스닥 상장시 시가총액은 얼마? 


그랩에 대한 시장 이목이 더욱 집중된 것은 올해 4월입니다. 스팩합병 상장을 통한 나스닥 입성을 공식화한 덕분이죠. 합병 대상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인 알티미터캐피털 산하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알티미터그로스(AGC)입니다.


AG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Form 8-K)를 보면, 합병상장 후 그랩의 기업가치는 396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상장 예정주식 수 39억5500만주에 그랩을 인수합병할 AGC가 과거 나스닥에 상장할 때 책정받은 IPO 공모가 10달러를 적용해 도출된 시가총액입니다. 그랩 상장이 성공하면 미국 증시 역사사 최대 규모 스팩합병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고 하네요.


현재 그랩의 나스닥 데뷔 시점은 4분기로 점쳐집니다. 당초 7월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제표를 다시 제출하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하네요.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위기'는 아니라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IPO 기업이 지정감사나 감리를 받는 것처럼 통상적인 절차라고 합니다. 일단 상장 시점만 지연됐을 뿐입니다.



현대차그룹과 SK '잭팟' 기대 


그랩이 기업가치는 2년새 2.5배나 뛰었습니다. 2019년 소프트뱅크에게 투자받을 당시 인정받은 몸값이 150억 달러(17조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랩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지분투자를 단행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최소 2~3배의 지분 투자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SK㈜는 지난 2018년 이 회사에 2억 3000만 달러(2570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실제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의 지분 가치는 5억 4000만 달러(6030억 원)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2018년에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2억 7500만달러(약 3076억원)를 그랩에 투자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1월 2500만 달러, 11월 1억7500만 달러 등 총 2억 달러를 투자했고, 기아가 7500만 달러(11월)를 투자했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액은 총 3000억 원 수준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 역시 그랩에 투자한 국내 기업입니다. 둘은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1억 5000만 달러(약 1680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이들 역시 2~3배 투자 수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랩' 주식을 미리 사도 될까? 


4분기 나스닥에 상장할 그랩의 주식을 미리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팩합병 상장이기 때문에 스팩 주식을 미리 매입하면 그랩의 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AGC의 주식을 사면 되는 것인데요. 5일(현지시간) 기준 AGC의 주가는 10.71달러입니다. 다만 10.71달러의 가격이 지금 저렴한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쉽게 내리긴 어렵습니다. 그랩과의 인수합병이 구체화된 4월 AGC의 주가는 14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합병상장 일정이 지연된 탓인지, 그랩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 투자자 간의 이견이 있는 것인지 아직은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일각에서는 재무제표 외에 다른 문제로 그랩과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공모가(10달러)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할 시에는 베팅을 해봄직 합니다. 그랩이 합병 상장 후 10달러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니 우선 당장의 손실을 피할 것으로 여겨지고요. 스팩의 경우 합병이 무산되고, 다른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청산절차(상장폐지)를 밟게 될 경우 주주들에게 공모가에 이자(신탁예금)를 더해 투자금을 돌려주기 때문입니다. AGC의 주가 흐름을 당분간은 예의주시해 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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