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정신없었죠? 내려가느라 사이드카, 올라가느라 사이드카. 우리나라 대단합니다. 극단적이에요. 흥미진진하죠. 정말 사랑합니다. 코엔텍과 와이엔텍은 심지어 지난주보다 올랐습니다.
좋은 상장회사를 찾는 즐거움
<2020년 3월 20일 종목 분석>
순이익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대부분 회사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거든요. 거기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입니다. 그리고 주식수는 '발행주식의 총수'입니다. 즉 자기 주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입니다.
새로운 종목 두 개를 추가했습니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입니다.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오고,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점에서 IFRS 17이 시행되면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회계보고서를 제출하는 매 결산기의 시장 금리를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여 부채가 크게 늘어납니다. 그래서 보험 부채가 늘어나면 건전성 지표인 보험금 지급여력 비율RBC가 나빠지고 이걸 막기 위해 보험사들은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합니다.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됩니다.
왜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을 관심 있게 보기 시작했을까요? 한화생명 PBR이 0.1이 안됩니다. 삼성생명은 보유주식 가치가 25조인데 시가총액이 6.8조입니다. 너무 심하죠?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분석을 시작합니다.
타이밍 잡는 법 - 코스톨라니의 달걀
솔직히 지금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사실 지금 어떤 종목을 사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회사의 주가가 쌉니다. 망하지만 않는다면 나중에 크게 오를 것입니다. 언제 사야 할까요? 지금일까요? 코로나 치료제가 나온 다음일까요? 아니면 유가가 오른 다음일까요? 지금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 가격 치킨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려서 지금 원유 가격이 배럴당 $ 20까지 떨어졌습니다. 배럴당 $50 이하면 미국 셰일가스업체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망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미국발 금융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주식 격언들이 떠오릅니다. "폭락은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먹어라." 이 말을 따라 목요일 폭락을 받은 사람들은 행복한 금요일을 맞이했을 겁니다. 그럼 금요일에 팔아야 했나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이 말을 따라 목요일 폭락을 잡지 않은 사람들은 금요일 상승에 배가 아팠을 것입니다. 그럼 목요일에 샀어야 했나요? 이런 격언은 믿을 수 없으니 성경에는 뭐라고 되어 있을까요? "하나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 3장 11절)" '사람은 알 수 없다.'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럴 때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봅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원본에 자기 생각들을 넣어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때가 오면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코스톨라니의 책 169P부터 읽습니다. 코스톨라니는 이 책을 1999년 2월에 쓰기 시작했으나 9월 다리 골절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해 12월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이 그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원본>
A1 국면과 B3 국면에서 매수한다.
A2 국면에서는 기다리거나 가지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한다.
A3 국면과 B1 국면에서 매도한다.
B2 국면에서는 기다리거나 현금을 보유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금리, 채권, 부동산, 경기침체, 호황기/불황기 등의 이야기가 있는 달걀은 가짜입니다.
지금은 B2 국면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의 스마트폰을 슬쩍 봅니다. 예전에는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주식 그래프를 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의 재테크 게시판은 요즘 주식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수익 인증, 손실 인증, 향후 장세에 대한 분석 등. 그리고 오늘 복권을 사러 복권방에 왔습니다. 복권방 사장님과 복권을 사는 사람 간 주식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이야기가 이 순간을 버틸 수만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이 분들은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일까요? 소신파 투자자들일까요? 어쨌거나 거래량은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어떤 때일까요? 거래량이 늘었으니 A3 또는 B2국면일까요? 주식 소유자가 늘었으니 A2 국면일까요?그런데 지하철과 블라인드에서 올라온 글을 근거로 주식 소유자가 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판단은 다를 것이고 누가 옳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또 '코스톨라니의 달걀'이 언제나 맞는 '진리'는 아니잖아요. 다만,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고, 그 판단 기준을 '코스톨라니의 달걀'로 하기로 결정했고, '지금이 어떤 상황이냐?'라는 판단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지금이 B2 국면이라고 판단합니다. 주식의 소유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있으니까요. 저는 과장 국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장 국면은 언제일까요? 212P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언론 매체가 어두운 견해를 보이고 마지막 낙관론자마저 비관론자로 바뀌면 시장은 약세장의 제3 국면 즉 하강 운동의 끝에 와 있는 것이다. 이 국면에서 시장은 호재성 소식에도 둔감하며 비관론자들의 염세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다. 이때 투자자는 재빨리 매수세에 편승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금과 주관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제 마음을 다집니다. "마지막 순간에 대중심리에 의해 의견을 바꾸지 말자." 이 생각을 이겨내고 싶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지금이야.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