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것.
결혼생활이라는 것.
모두 다르게 살고 있지만 모두 비슷하게 살고 있는 것.
그 속에서 정도와 강도의 차이로 법이라는 테두리를 넘나드는 생활.
고른다고 고른 사람인데 너무 다른 문화의 사람과 매일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생활.
그 세월 속에서 아름답고 단정했던 나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할 때마다 서글퍼지는 생활.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나조차 낯선,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적응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사랑해주어야 하는 순간들....
분명 그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이 있고 지혜를 얻게 되지만
지독한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들이라 반갑지만은 않은 사실.
그리고
분명히 잘 살고 행복하고 즐겁고 웃으며 재미있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
내가 이렇게 살게 된 데에는
많은 부분 나의 선택이 낳은 결과라는 것.
그렇다고 전부 나의 잘못으로 이렇게 되진 않았다는 것.
안타깝게도 이런 부부생활을 하게 된 것은
감기 같은 내가 어찌할 수 없었던 일인 사고 같은 것이라는 것.
암흑 같은 이 터널을 빛을 쥐어짜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이 답답한 상황을 이어 나가는 것 또한 나의 선택이지만
이제는 어제의 나보다 더 나를 먼저 아끼는 방법을 고민하며 선택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이제는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더 이상 누군가를 위해 나를 미루고 나만 양보하는 삶은 살지 않겠다는 것.
나를 아껴 줄 사람도 나를 사랑해 줄 사람도 나를 지키는 사람도
결국 나라는 것.
이 부부생활의 끝을 지금 당장 단무지 자르듯이 딱 확정 짓지 못하더라도
나를 더 이상 스스로 괴롭히지 않겠다는 것.
나를 괴롭히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는 것.
그리고 가장 소중한 나의 아이를 면밀히 지킬 것이라는 것.
이 상태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의 결혼생활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