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1일1시 #100lab
학생때 공부했던 시였는데... 오늘 예언자라는 칼릴 지브란의 시를 읽은 뒤 읽게 되니 감흥이 더 진하다
'늬' 라고 불리는 존재가 어릴 적 병으로 죽은 그의 아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히는 그의 막내이자 첫 딸아이인 '구원' 에 관련된 시인데, 보통 시에서 '늬' 는 아들로 해석되며 시가 말하는 건 아들을 잃은 슬픔이라 알려져 있지만 실은 구원이를 기리기 위한 시이다. 이 아이가 어린 나이에 폐렴으로 죽었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