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혼자 쓰듯이 연애도 혼자 하는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게 맞는지 틀린지 몰라 혼자 고민하다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해야 했고, 옆에 누군가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 외로움은 혼자 견뎌야 했다. 연애도 일대일이기에 결국 혼자 하는 거라 생각했다. 아아, 그런데 연애를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손을 놓으면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게 된다. 한 명이 손을 놓았을 때 다른 한 명이 다시 잡으려 한다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일이었다. 아무리 진심이어도 그건 상대를 괴롭히는 일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옛말은 오늘날의 연애에는 전혀 갖다 붙일 수 없는 말이 되었다. 이별까지도 사랑인 것이다. 이별 이후에도 좋아했던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좋아했던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마음을 참고 참아 그 시간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만남부터 이별까지, 어쩌면 연애는 혼자 하는 것이기도 하고 둘이서 하는 것이기도 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