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
*브런치 북으로 출간예정이라 재 업로드 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양해부탁드립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크고 위대하다.
내가 가진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작은지 비교해 보자면 태양과 달의 크기정도이지 않을까?
프리랜서로 자리한 지 4개월 차.
보고 싶다는 엄마의 전화에 짧고도 길게 숨 한번 돌리기로 작정했다.
그간의 고단함 만큼 내려가는 걸음은 가벼웠지만
온몸의 긴장도가 높았던 지난 시간 동안 버텨오다 흠집이 나버린 나의 몸은 무거웠다.
차분히 담긴 캐리어와 노트북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역으로 마중 나온 엄마와 함께 간단히 햄버거 하나를 사 먹고 돌아와서는 잠을 청했다.
나는 길고 달콤한 잠을 잤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느끼며 잠을 깼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촉, 부모님과 살 때는 자던 나를 자주 쓰다듬어주셨던 기억이 났고 기분 좋게 눈을 떴다.
이십 대 초반 잘 때가 제일 이쁘다며 깨어있을 동안 하지 않던 얘기를 하며 쓰다듬던 엄마.
서른여섯의 나를 보는 엄마는 슬펐나 보다.
디스크와 방사통으로 고생하는 요즘, 재활과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는 중이라 그런지
자기 전 잡아본 내 팔목이 유난히 얇아보였던 이유인지 알 수 없다.
엄마는 당신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약한 것 같다며 울고 계셨다.
왜 그랬을까 그냥 안아주면 될 것을 나는 엄마 탓을 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덤덤하게 웃으며 물었다.
“내가 할머니 닮아서 뼈가 얇은 게 엄마 탓이야?”
할머니를 똑 닮았다는 얘기로 엄마의 고단함을 달래 주고 싶었나 보다.
말의 무게를 느낀 새벽이었다.
평소에 병원을 갈 때나 마음이 고단하면 엄마한테 털어놓곤 했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되겠단 마음이 생겼다.
도수치료 선생님이 그러셨다.
괜찮아질 거라고, 이렇게 도수받고 재활하려고 하는 거 정말 쉽지 않다고.
마음먹고 간 병원에서 도수치료 선생님은 정말 열과 성을 다해 땀 흘려가며 집중해 주신다.
쫙쫙 찢어지는 치료에 아프지만 생활은 훨씬 나아졌다.
치료로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인지
마음속 자리 잡은 나의 막연한 긍정적 바이브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또 엄마의 슬픔을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적어도 나 때문에 슬플 일은 없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아침.
이 어려움도 잘 헤쳐나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창밖에 해가 뜨고 버스 달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뿌리의 간절하고 연약한 힘은 이렇게나 강하다.
그저 엄마의 딸이라 얻을 수 있는 엄마의 선물.
엄마의 그 진실한 마음에서 느껴본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위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강해질 수밖에 없다.
풍요로운 삶에 감사한 하루를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