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by 몽유

가만히,

낡은 신발이 끌리는 소리

먼지처럼 쌓인 하루가 무거울 때

애써 다잡지 않아도 된다


서둘러 웃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잠시, 저녁빛에

기울어진 어깨를 내버려 두자


가만히,

숨이 차오르는 대로

발걸음이 멈추는 대로


어둠이 내려앉는 창가에

그렇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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