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유상(有相)

by 몽유

목련 유상(有相)


기다림에도 순서가 있다면

너는 언제나 먼저였고

그것이

내 오랜 외로움이었는지

모른다


바람은 묻지 않았고

햇빛은 잠시 머뭇대며 돌아섰다

그때에도 너는

피어남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엔가

목이 꺾이는 슬픔으로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끝내 피어나는 것들처럼


너의 하얀 침묵 속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들을 생각하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