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로의 0+0

by 몽글




가수 한로로의 <0+0>이라는 곡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이 부분을 흥얼거릴 때면 나는 종종 "난 널 모르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로 바꿔 부르게 된다.


'누가 누구를 버린다'는 표현이 나에게는 너무 잔인하게 들린다. 첫째, 그 말속에는 이미 소유가 전제되어 있고, 둘째, 그 소유를 포기하는 행위가 반드시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그리고 이 노래가 실린 앨범 <자몽살구클럽>은 동명의 소설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이 가사는 소설의 어떤 장면이나 감정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서사를 모두 알지 못한 채, 그저 이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내 경험 속으로 자연스레 반추하게 된다.


나는 관계에서 '소유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머리로만 하는 생각일 뿐, 실제로 나는 관계 속에서 늘 심리적 소유와 피소유의 상태를 겪는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더는 소유하지 않으려 할 때, 나는 그것을 곧 버림으로 받아들인다.


살아오면서 나는 몇 번의 '버림'을 경험했다고 여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팠던 것은, 아마도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낀 순간 들일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의 가사 역시 그렇게 들린다. '난 널 버리지 않아.' 이 말은 약속이자 다짐이지만, 동시에 절실한 소망처럼 들린다. '난 널 버리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도 제발 나를 버리지 마.' 너무 애처롭고, 절절하며, 심지어는 듣고 있으면 마음이 저려온다.

노래의 느린 템포, 멜로디 라인, 보컬의 목소리 톤까지 고려하면, 나는 이 부분을 그대로 '난 널 버리지 않아'라고 부르기가 힘들다. 그래서인지, 머리보다 입술이 먼저 나서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부르게 된다.


"난 널 모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