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추억 T기억

유희어사전(遊戱語辭典)

by 몽글




추억은 쫓을 추(追), 기억할 억(憶)을 쓴다.

기억은 기록할 기 (記), 기억할 억(憶)을 쓴다.


두 번째 음절은 음과 훈이 같다. 차이는 첫 번째 음절이다. 쫓는 것과 기록하는 것.


추억에 대해 제미나이에게 물었다. '과거의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주로 감정이나 정서가 담긴 지나간 일을 떠올린다'라고 한다.


기억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제미나이에게 물었다.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해 두었다가 나중에 재생하는 것이며, 보다 객관적이고 기능적인 측면'이 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추억은 굳이 굳이 거슬러 올라가 감정과 정서를 떠올린다. 기억은 간직해 둔 과거를 꺼내 쓸 뿐이다.


추억은, "F"의 행위이다.

기억은, "T"의 행위이다.


그래서일까? 추억은 미화되고 왜곡된다. 당시에는 그 기억이 비극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억이 추억이 되면, 그래 그땐 그랬지 라며 웃어넘긴다.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는 표현을 실감한다. 객관적 사실보다는, 어느 정도 필터가 씌인 주관적 감상이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법이다.


기억은 머리에서 꺼내고, 추억은 가슴에서 꺼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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