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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미꾸 Jun 02. 2022

크리에이터 구르님

좋은 (여자)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vol.4

좋은 (여자)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디터 윻, 또 그리고 저 디자이너 몽미꾸가 만드는 나이/국가/장르 불문, 우리가 사랑하는'좋은 여자 사람'들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브런치에는 뉴스레터에 발행되었던 제 일러스트와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로! 그리고 매달 1일 메일로 뉴스레터를 받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Vol.4 크리에이터 구르님






휠체어 탄 하이틴 여주를 위하여





구르님의 휠꾸 중 가장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바로 11월의 하이틴 휠체어입니다. 평소 하이틴 컨셉의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하고, "왜 휠체어 탄 하이틴 여주는 왜 없을까?"라는 의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이틴 로맨스는 물론이고 히어로물, 판타지,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영화를 접했지만 멋진 주인공은 항상 비장애인이었습니다. 아주아주 가끔 장애인이 등장하더라도 안쓰럽고 위태위태한, '멋짐'과는 거리가 멀게 묘사되는 게 부지기수였어요.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은 아주 커요. 1990년대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주인공인 여성 FBI 수사요원 스컬리를 보고 자란 여자아이들이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를 선택할 확률이 높았대요. 이걸 스컬리 효과라고 합니다.




'스컬리 효과'가 주는 두 가지 교훈이 있다.
하나는 사회에서 힘이 없거나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주류가 부여하는 과장되고 정형화된 모습,
즉 캐리커처(caricature)로 등장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렇게 주류가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는
어린아이들이 소비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내재화하며
자신을 그 틀에 맞추게 되고, 그렇게 자란 아이들의 존재는
사회의 편견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그런 편견을 고치는 데는
미디어 콘텐츠가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스컬리 효과를 연구한 사람들은
“여자아이들은 자신이 자라면서
롤 모델을 통해 본 직업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이 말은 여자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문제는 사회와 미디어에서 힘 있고 능력 있는 롤 모델이
대부분 남성이라면 그 기회는
남자아이들에게만 돌아가게 된다는 데 있다.
세상을 한꺼번에 뜯어고칠 수 없다면
미디어에서부터 편견을 걷어내는 게 좋은 출발점이라는 얘기다.

* 세계일보 <박상현의 일상 속 문화사> 中



외계인의 침공을 막아내는 히어로, 정의로운 판결로 사이다를 주는 판사, 미모의 재벌 3세, IQ 180의 프로파일러, 패션위크 씹어먹는 디자이너. 우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런 캐릭터들이 장애인이라면 어떨까요 ? 분명 그 콘텐츠를 접하는 누군가의 편견과 억압을 깨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저도 일러스트 작업이나 디자인을 할 때 이러한 점들을 꼬옥 고려해서 편견을 깨는데 작은 보탬이 되려고요. 휠체어 탄 하이틴 여주를 위하여 !




* 세계일보 <박상현의 일상 속 문화사> 원문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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