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에 끝나는 영어 공부법의 의미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어서 끝이 있을까요? 저는 평생 '영어'를 공부해야 할 사람입니다. 아직도 영어에 대해 배가 고프고 더 나은 실력을 쌓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글의 제목은 <초등 6년에 끝내는 영어공부법>이라니 아이러니하죠?
너무 많은 엄마들이 영어교육에 많은 돈과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뱃속에서부터 영어태교를 하고 한번 발을 들인 학원 생활은 도대체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맘은 편한가요? 보내 놓고도 늘 불안하고 또 막막합니다. 점차 늘어나는 학원비도 큰 부담이 되고요. 저는 이런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 모두와 같은 길을 가는 엄마와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 하나로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초등 6년'은 다소 상징적이지만 엄마가 아이를 이끌고 영어라는 언어에 빠져들도록 돕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는 아이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차 무게 중심이 엄마에서 아이로 옯겨지게 되고 '끝내는'것은 엄마가 아니라 아이가 하게 되는 공부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등 6년은 아이 평생의 학습 습관을 들이는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학령기를 생각해보면 초등 6년은 굉장히 긴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반면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은 순식간에 흘러갑니다. 요즘 사춘기가 빨리 온다 하더라도 초등 시절이 그나마 부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의 학습 습관을 잘 잡아주고 고학년에는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학습에서의 자립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초등 6년이 아이 영어 학습이 황금기'라 주장합니다. 사실 영어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습의 기본 틀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자 제가 좋아하는 가성비 최고의 시기인 것이죠.
초등 시기에는 노는 것도 열심히, 예체능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매일 공부하는 습관도 들일 수 있습니다. 아주 쉬워요. 왜냐하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엄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서 말을 하면 듣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르치는 선생님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즉, 좋은 부모 좋은 선생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아이를 맘껏 물들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입니다.
본격적으로 엄마가 아이의 공부를 리드하기에 앞서 준비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의 '신뢰'입니다. '신뢰'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영유아 시절부터 일관성 있는 엄마의 태도가 무척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큰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되 위험하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 허락할 수 없는 일의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는 것, 약속은 꼭 지키는 것, 부모의 사랑을 아이에게 표현해 주는 것 등이 아이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우리말의 근간이 잘 자리 잡혀 있어야 합니다. 이는 외국어로서 영어를 학습하는 초등의 아이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말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는 결코 영어를 잘할 수 없습니다. 모르는 영어 단어의 우리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문장과 단락, 글 전체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우리말을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해력'이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네, 알고 계신 것처럼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얘기합니다.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한 책이나 방송도 많습니다만 사실 이것도 간단합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북트리를 만들에 책을 읽은 만큼 스티커를 붙이고 전집을 사고 시시 때때로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확인하고, 설마 그러시진 않겠죠?
하루 단 한 권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아무 얘기나 즐겁게 나누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입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빳빳하고 반들반들한 책의 책장을 함께 넘기며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의 눈을 따라 아름다운 그림과 글을 함께 느끼면 됩니다. 애써 꾸며 읽어 줄 필요도 없고 하루에 몇 권씩 탑을 쌓아놓고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많이 읽으면 더 좋겠지요. 또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면 계속 읽어 달라고 해서 엄마의 입이 바짝 마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에 내용을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먼저 질문하지도 마세요. 그저 아이가 놀다가 불현듯 어떤 얘기를 꺼내면 잘 호응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안 해보셔서 어렵게 느껴지실 뿐입니다. 해보면 정말 쉬워요.
이런 준비를 미쳐 하지 못하셨나요? 그럼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실 건가요? 그러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괜찮아요 지금 당장 이 순간부터 신뢰도 쌓고 책도 읽어주고 대화도 많이 하고 영어도 시작하면 됩니다.
제가 계속 말씀드리잖아요? 저를 믿고 따라와 주세요. 이제 진짜 시작합니다. 야생의 아기 동물인 1학년 우리 아이, 영어 물들이는 방법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