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여서 가능한 세 가지 이유
"엄마표영어? 그걸 힘들어서 어떻게 해. 나는 영어도 잘 못하는데 말이야. 학원 보내고 말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엄마표영어>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반응입니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엄마표영어>는 힘들다, 엄마가 영어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엄마표영어>의 반대 개념은 <학원>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위의 명제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표영어>라고 이름 붙이는 것조차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앞으로 말씀드릴 내용은 '엄마가 주도하여 시작하고 아이 스스로 끝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알려 드리는 방법들은 엄마가 아이를 붙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이 들거나 엄마의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필요한 것은 계속할 수 있는 지속성과 인내심, 그리고 마음의 여유 이 세 가지입니다. 이것도 나는 어렵다 하시면 그냥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읽어나 보세요. 뭐든지 알아 두면 쓸데가 있지 말입니다.
저는 사교육 영어 강사입니다. 저는 필요에 따라서 <학원>이라는 곳을 엄마들이 지혜롭게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데 내가 그것까지는 해결해 줄 수 없을 때, 아이가 학원을 원할 때 등은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은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아이의 힘든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아이에게 맞는 학원, 각 학원별 특징, 학원에서 얻고자 하는 것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판단해서 보내셔야 합니다. 학원은 한번 맛을 보면 끊기가 어렵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선 돈만 내면 되니 편하고, 아이의 입장에선 학원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꾀를 좀 부리며 공부하는 척을 할 수 있는 방패가 됩니다. 또한 술술 풀어내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왠지 다 아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학원에서 제공하는 교재나 프린트물이 없으면 큰일 날 것만 같은 생각에 학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결국에는 혼자 공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엄마가 리드하는 영어공부'는 일단 가성비가 좋습니다. 학원비용의 절반, 아니 어쩌면 하루 커피 한 잔 값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학습 자료가 넘쳐나고 기껏 비용을 들여봤자 OTT 서비스, 교재값, 책값 정도가 다입니다. 이것 또한 아끼려면 또 방법이 있습니다.
'엄마가 리드하는 영어공부'는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 학원차에 실려 이동하는 시간, 2시간 정도의 수업시간 등을 편안히 집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아이는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엄마는 아이의 등이 아니라 눈을 마주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은 훗날 추억이라는 값진 보석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엄마가 리드하는 영어공부'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상당히 유익합니다. 장담컨대 엄마는 '내가 이렇게 하길 잘했다'라고 느끼실 만큼 학습뿐만이 아니라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큰 만족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길러지며 '내가 뭘 알고 모르는지'의 메타인지도 자연스럽게 습득됩니다.
선수 시절 유명하지도 않고 잘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지도자가 됐을 때 놀라운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이런 감독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게 되실거에요. 내가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내 선수(아이)에게 관심이 많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거 하나면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준비할 필요도 없이 우린 이미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이고 선생님이니까요. 그저 매일 조금씩 실천만 하면 됩니다. 자, 이제부터 하니씩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알려드릴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