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어주소서

캐나다 벤쿠버 Holy Rosary Cathedral Hall 성당에서

by 예모니카


다시는 안 그런다고, 두 번 다시 그럴 일은 없다고

철썩같이 말해놓고선

같은 죄를 반복하고 괴로워한다.


어쩌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핑계가 되어

두 번, 세 번, 그러다… 매번.


그저 바라는 건

세상 살다 지은 죄들이 썩어 거름 되길.

아름드리 나무는 못 되어도

적어도 하나의 열매는 맺을 수 있기를.





뾰족해진 제 영혼을 다듬어주소서.
주님 친히 저를 다듬으실 때,
제 고집대로, 제 뜻대로
주님의 손길을 피하지 않게 하시고

제멋대로 비뚤어진 뿌리
세상 욕심에 깊이 내리지 않게 하소서.
주님께서 다듬어주신 그 모습 그대로
기쁘게 받아들이게 하소서.

오직 주님의 도구로 다듬어주소서.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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