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모양

캐나다 몬트리올 마리 앤 뒤 몽드 성당

by 예모니카


어떤 침묵은
사랑이 흘러넘쳐 더는 말이 필요 없을 때 찾아오고,

어떤 침묵은
분노와 상처가 말을 삼켜버렸을 때 머문다.

어떤 침묵은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고,

어떤 침묵은
오직 믿음만이 할 수 있는 기도가 되어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바라보게 한다.

침묵의 기도는
말보다 길었고,
말보다 깊었다.

그분 앞에서 드리는 침묵은
결코 공허하지 않다.
그건
믿음의 모양을 한 가장 조용한 고백이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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