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이 아닌 온유의 침묵이길

캐나다 몬트리올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by 예모니카


차라리 말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며
입을 닫아 버린다.
그러다 마음마저 굳게 잠그고,
침묵이라는 이름으로 쌓아둔 불만과 불평은
어느새 내 영혼 구석구석을 채우며 소용돌이친다.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이라도
그대로 던지기보다
침묵의 그릇 속에서 잠시 다듬어,
조금은 부드럽게,
조금은 한 걸음 물러서서
지혜롭고 다정하게 건네지길 바란다.

십자가 위 주님께서 내게 그러하셨듯,
죄 많고 부족한 자녀를
겸손과 온유의 침묵으로 바라봐 주셨듯이.

오늘 나의 침묵이,


불만과 불평의 침묵이 아니라
겸손과 온유의 침묵이길.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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