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낮에 트럭들이 와서 흙더미를 쏟아내고 갔다. 그 덕에 오래 묵은 땅이 열리고 새싹같은 아이들이 찾아와 공차기를 한다.
나 어렸을적, 약속하지 않아도 우리는 동네 공터에서 모였다. 별다른 놀이 도구가 없어도 참 잘 놀았다.
흙이면 흙, 잡초면 잡초 사이에서 귀신같이 놀잇감을 찾아내고 둘이면 둘, 다섯이면 다섯, 우린 항상 짝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았다. 그 숫자에 맞는 놀이를 찾아 냈으니까.
하늘 아래, 흙위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풍경이 벌써 낯선 풍경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