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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위의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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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규 Apr 16. 2021

세월호를 추모하는 방법

Demonstrations calling for justice

세월호 침몰 사고를 추모하지 않고 지나간 지 몇 해가 지났다. 나는 그사이 한국을 떠나있었고, 매 4월의 삶은 조금 더 부박하게 다가왔다. 타국 땅에서 맞는 우울한 4월의 냉대에서 오래전 스러져간 아이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건 내게 사치였다. 하지만 나는 2014년 4월 가현의 집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던 진도 해상의 그 풍경을 잊지 못한다. 드넓은 바다와 가라앉는 배, 그리고 전원 구조의 오보와 침묵하는 정부. 그때 느꼈을 무기력함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부채감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 이후 시큰거리는 마음을 품고 광화문을 지났지만, 세월호는 마음 한구석에서 벗어나 있었다. 불편한 기억을 굳이 들추어낼 이유는 없었던 까닭이다.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월호 유족들은 정부에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왜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ACLED (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 Project)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시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관련 시위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2020년에는 총선이라는 커다란 이벤트가 있었고, 동시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 위원회의 기간 연장을 주장하는 시위가 잇따랐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3년의 데이터에서 세월호 유가족, 노동계, 환경계, 학생, 진보 정당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가닿지 않는 유가족의 목소리가 이 정부가 끝나기 전에는 가닿기를 바라본다.  


위와 같은 마음으로 세월호 시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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