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으로 1년 정도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 나는
약을 먹은 뒤로는 꿈을 잘 꾸지 않고
또 자고 일어나도 푹 잘자고 일어났다는 개운함보다는
의무감으로 잠이 들었다 시간이 되면 일어나는 기분이다.
잠에 대한 달콤함도 사라지고
현실에 대한 감각도 무감각해지는 듯
하루 하루를 꾸역 꾸역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어제 정말 오랜만에 수면제 없이 잠에 들었고
오늘 새벽에는 정말 오랜만에 달콤한 꿈까지 꿨다.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그 중에서도 참 사랑하고
또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런 꿈
꿈에선 과거의 자유로웠던 나로 돌아가
그 어떤 것에도 옭아매이지 않고
그저 그 순간, 그 시간에만 집중해
실-컷 누리고만 있었다.
꿈에서 깰 쯔음 꿈이라는 걸 깨닫고 얼마나 슬퍼졌는지
어떻게든 깨지 않으려
어떻게든 현실을 조금 더 미루려
저절로 떠지는 눈과 선명해지는 현실의 소리를
어떻게든 부인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르겠다.
과거의 나를 지금의 내가 부러워 할 줄은 생각도 못했듯이
미래의 나는 또 지금의 나를 부러워 할 날이 오겠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행복을 찾아야한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왜 이렇게 지나온 과거들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리는지...
기분 좋은 꿈을 꿨으니
현실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봐야겠다.
내일의 내가 사무치도록 부러워할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