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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비나 May 21. 2024

이방인의 독서 모임

다름을 나누는 시간


독서 모임을 시작했다.

외출을 싫어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녹초가 되곤 하는 내가

모집 글을 올리고 단톡방을 만들고 의견을 모아 모임을 진행한다.


퇴사를 하고, 이민을 오고, 코로나를 겪으며 깨달은 것이다.

아, 정말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구나, 나도 어쩔 수 없구나.


매번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헤어지는 데에 지치기도 했다.

1~2년 잠깐 머물다 떠나는 이들, 스쳐 지나간 많은 사람들,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학교며 비자며 골프며 쇼핑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언젠가 이곳을 떠나면 그것으로 그만인 인연들.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모임을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내게 의미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헤어지면 존재하지도 않았것처럼 사라지는 인연이 아닌 

흔적을 남기는, 나를 성장하게 해 주는 인연이 필요했다. 


이제 곧 일 년이 된다.

모임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예전엔 절대로 읽지 않았을 다양한 책들을 읽는다.

혼자 앉아 글을 쓸 때는 생각조차 못 했던 다양한 생각들을 나눈다.


다름을 나누는 시간.

그 시간을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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