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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고메리 Aug 17. 2023

스케일링을 위해 치과를 다녀왔다.

다음 주에 또 가야 한다.

  지난번에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 치과검진을 하고 나오면서 나의 진료예약을 했다. 오른쪽이 씹을 때 불편한지가 좀 되었고, 뭔가 예사롭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올해에 스케일링을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오늘 오전에 다녀왔다. 큰 숙제를 한 마친 느낌이다. 스케일링을 하게 되면, 잇몸 염증 제거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잇몸이 많이 좋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래는 스케일링만 하고 가뿐히 마치고 싶었으나, 다른 치아 치료스케줄을 잡게 되어서 예약하고 나왔다. 한동안 열심히 치료를 다녀야 한다.     



  내가 치아가 좋지 않다는 것은 고등학교 때 알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잇몸이 안 좋다.

어린 시절에는 치과에 대한 기억이 딱히 없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이가 엄청 아팠다.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저녁 자율학습을 빼고, 학교인근의 치과에 갔다. 

  치과선생님은 사랑니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이라고 하셨고 고3 수능이 얼마 안 남은 시기라 발치는 그렇고 간단한 처치와 약을 주셨다. 그리고는 간호사님이 나에게 말해 주셨다.

“ 학생, 잇몸이 너무 안 좋네요. 이러면 나이 들어서 풍치가 생길 수 있어요.

관리를 잘해야 해요.”라고 걱정 어린 말을 해주셨다.

“풍치가 뭐예요?”

“이가 약해져서 빠져버리게 되는 거에요” 

놀라면서도 풍치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학습되었다.     


  20대에는 치아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엄마를 따라서 간 치과에서 경험한 스케일링의 기억은 정말 강렬했다. 한 30분 동안 이어지는 극한의 고통, 정말 정신을 잠시 놓고 싶을 정도였다.

엄마의 단골 치과이셔서 나에게도 꼼꼼하게 해주셨던 것 같다.

엄마는 “ 뭐가 아프니? 시원하기만 한데..”라고 하셨지만

나는 살을 파는 고통이 경험했다. 잇몸의 감각이 개인차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에게는  식은땀과 더불어 너무 아픈 기억이었다.     


  30대에 이르러 출산을 하고 나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아이가 어릴 때는 치과 방문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고, 또한 무서워서 계속 미루는 습관이 생겼다. 계속 미루다가 통증이 심해져서 치과에 방문하면 이미 문제가 커져있었다. 잇몸치료, 신경치료, 크라운 등을 경험하고 마취주사까지 이어졌다. 시간을 내야 하고, 통증이 들며, 큰 비용이 들었다.     

마취주사후의 몇 시간동안의 얼얼한 느낌, 정말 어색하고 이상하다.


  30대의 여러 차례의 경험으로 인해 40대가 되어서는 미루어서는 안 되는 것이 치과라는 교훈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가까이 지내는 보건선생님으로부터 방학 때는 스케일링과 치과검진을 꾸준히 하는 습관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로는 꾸준히 치과 방문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케일링의 비용이 꽤 비싼 걸로 기억하지만, 근래에는 보험이 적용되어 연 1회는 부담 없는 금액으로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슬픈 것은 모든 이들이 똑같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지인언니는 거의 치과를 방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쩜 충치가 한 개도 없다고 한다. 건치를 타고난 것인가? 언니는 치아가 약하다고 하면, 양치를 잘해야지라고 말해주신다. 양치를 꼼꼼히 하고 다른 관리까지 잘하고 있지만, 치아가 원래 약한 체질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직장 선배님도 치아가 안 좋으셔서 임플란트를 여러 개를 하셨는데 너무 고통이 심해서 정말 잠을 못 이루시고 너무 힘들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비슷한 연배의 60세 가까이 되시는 다른 선배님은 건치이시고 치과에 대한 걱정은 없으신 듯 보였다.     


이가 건강한 것이 오복 중의 하나임이 실감이 든다. 이미 잇몸과 치아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최대한 관리를 하고 50대에는 아마도 임플란트를 하게 될 것 같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잘 관리하면서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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