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담담히 우리는 이별을 맞이했다.
올해 우리 반에는 전학을 가는 친구가 없었다.
가끔씩 학생이 전학을 가는 경우가 있다. 주로 이사를 하는 경우..
얼마 전,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이사로 인하여 12월 한 달을 남기고 한 친구가 전학을 하게 되었다.
담임인 나는 미리 2주 전에 부모님께 전해 들었고 준비하고 있었다.
살짝 그 친구에게 물어보니, 마지막 날, 혹은 그 하루 전에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하였다.
아무래도 쑥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고.. 내성적이면서도 속이 깊은 친구였다.
어제 아이들에게 알려주니
아이들이 많이 슬퍼했다.
"선생님, 왜 미리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알았으면, 더 많이 놀았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여학생들은 눈시울이 빨개질 정도로 슬퍼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전학 가는 아이가 -오늘 친구들에게 오카리나 연주를 해주기로 했었는데 깜박 잊고 가져오지 못해서 연주를 하지는 못했다.
그 대신 반 친구들과 모두 함께 칼림바와 리코더로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를 연주했다.
모두가 짧지만 한마음이 되는 시간.
그리고 아이들이 어제부터 준비한 롤링페이퍼를 미리 전달하였다.
우리는 그렇게 한 친구와 이별을 하였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또 만날 수 있다.
다음 달에 예정된 출판기념식 일정을 그 친구에게 알려주었다.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복도로 배웅을 나가니,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담담히 이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11살의 아이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이 빨개지지만 참고,
우리는 할 일을 했다.
많이 슬펐다.
친구들이 모두 하교하고 몇몇의 아이들이 남았는데
다들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남학생 한 명이 중얼거렸다.
아이들은 자기가 할 일을 했고
나도 그 친구의 학기말 생기부를 마무리하고, 출장 일정이 있어서 교문을 나선다.
헤어짐은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지만
우리는 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이 순간을 보낸다.
속 깊은 이 친구가 남긴 동시, 그림, 그리고 그 아이가 남긴 글들이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 올해 학급친구들과 학급문집을 만들었고, 곧 출판을 앞두고 있어서이다.
2025년을 기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모여서 이야기를 만든다. 그렇게 25년을 만든다.
이것은 모두의 기적 같은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같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그런 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