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간디자인 Feb 18. 2018

해외에서 주목 받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5

월간 <디자인> 2018년 2월호


1. BLUE BOTTLE 

      블루보틀


한 잔을 마시기 위해 2시간 줄 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커피가 있다. 사람들은 이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간판앞에서 앞 다투어 인증 사진을 찍으며, 관련 MD 상품을 다량 구매한다. 42시간이 지난 원두로는 커피를 만들지 않는다는 고집스러운 철학으로 2002년 오클랜드에 문을 연 파란 병, 블루보틀이다. 미니멀한 매장과 직관적이고 명료한 브랜딩으로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블루보틀은 제3의 물결을 이끈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의 선두 주자다.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이 16m²의 작은 공간에서 원두를 볶아 팔기 시작하던 당시 하루 매출이 70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2016년 기준)는 연매출 1064억 원, 기업 가치는 7000억 원에 이른다. 블루보틀은 그들만의 디자인과 스타일로 완벽한 커피 경험을 위한 관계 맺음에 성공했다. 글: 오상희기자, 사진: 블루보틀 제공





















2. EXTRACTION LAB 

      엑스트랙션 랩


지난해 초 브루클린에 문을 연 엑스트랙션 랩에서는 한 잔에 18달러에 달하는 커피를 판매한다. 엑스트랙션 랩은 스페셜티 커피와 티 추출 기계를 생산하는 알파 도밍셰AlphaDominche에서 운영하는 쇼룸이자 카페다. 공간 한편에는 심플한 시험관 형태의 침출식 커피 추출기 스팀펑크 8개가 커피 바 위로 줄지어 있고, 그 뒤로 바리스타가 각각에 연결된 아이패드에 커피콩의 정보와 무게, 물온도, 양, 추출 시간 등을 입력하여 커피를 추출한다. 스팀펑크의 테크놀로지 브루어링 시스템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레시피를 커스텀해 업데이트하고, 버튼 클릭만으로 정확하고 섬세하게 추출할 수 있다. 덕분에 바리스타의 사소한 실수를 예방하고 레시피를 일일히 기억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손이 자유로워진바리스타가 고객과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www.adextractionlab.com 글: 이진희 미국 통신원

















3. TOBY'S ESTATE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


1997년 시드니에서 작은 커피 바로 시작해 2012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에 오픈한 토비스 에스테리트 커피(이하 토비스)는 로스터링과 홀세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획한 창고 분위기의 매장을 만들었다. 이후 맨해튼 5번가에 문을 연 카페는 스트랜드 북스토어, 클럽모나코 매장, 로컬 플라워 숍과 한 공간에 어우러진 복합 매장으로, 최근에 오픈한 퀸스 롱아일랜드 매장은 1900년대에 지은 3층짜리 벽돌 타운하우스를 개조해 매장을 열었다. 기존 건물의 2개 층을 없애 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이 되도록 하고, 대신 레트로한 분위기의 도르레 방식 샹들리에를 달았다. 내부는 벽돌 구조를 그대로 노출하고 매장이 야외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지역 커뮤니티의 장이 되도록 했다. 토비스는 2명의 바리스타가 라마르조코 에스프레소 머신과 푸어 오버 및 필터 커피 도구를 가지고 이른바 ‘찾아가는 카페’를 운영한다. 커피카트를 직접 끌고 윌리엄스버그 매장에서 30분 거리까지 어디든 이동 가능하며 한 번에 45명분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tobysestate.com 글: 이진희 미국 통신원











4. KOFFEE MAMEYA

      커피 마메야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마메야는 우리말로 ‘원두집’이라는 의미다. 매장내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머무는 카페의 개념보다는 시음하는 카페에 더 중점을 두고, 소비자가 취향에 맞는 원두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마메야의 성공뒤에는 오모테산도 커피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후쿠이현 출신으로 오사카 지역에서 오랫동안 바리스타로 일했던 구니모토 에이치가 오픈한 오모테산도 커피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만큼 대단한 명성을 떨쳤다. 현재 교토점은 폐점하고 홍콩과 싱가포르, 도쿄 도라노몬의 매장을 통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구니모토는 새롭게 선보인 마메야를 통해 일본의 미니멀한 미학을 담은 오모테산도 커피의 디자인 콘셉트를 한층발전시켰다. 간판도 없이 단출하게 손님을 맞는 입구부터 콘크리트와 나무 소재로 마감한 미니멀한 인테리어, 카운터 너머로 가운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바리스타, 그 뒤로 각기다른 커피로 가득 채워진 진열장의 모습은 미래의 고급스러운 약국 같은 느낌을 준다. 패키징에는 원두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팸플릿과 로스팅의 단계를 알 수 있도록 디자인한 천 주머니, 그리고 커피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알려주는 레시피카드도 함께 들어 있다. 커피 메뉴는 컬러 코드로 옅은 색에서 진한 색까지 로스팅의 정도를 표현해 고객이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또한 단골 고객이 고객 카드에 자신의 구매 기록을 남겨 이후에 구매할 때 좋아하는타입의 원두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www.koffee-mameya.com 글: 정재훈 통신원















5. MARUYAMA COFFEE

      마루야마 커피


1991년 문을 연 ‘마루야마’의 문화는 전통적인 서비스와 함께 고품질 커피를 추구하는 풀 서비스 킷사텐, 즉 다방에 가깝다. 우리의 다방처럼 예스러운 커피집에 붙는 이 명칭을 마루야마는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마루야마는 일본 내에 9개의 매장을 둔 브랜드로 성장했는데, 모든 매장에서 똑같이 최고의 커피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원두의 수급에서 로스팅, 추출, 서빙까지 커피 유통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바리스타들에게 제공한다. 마루야마의 디자인 키워드는 자연, 정적, 고품질, 대접, 치료, 휴식, 상냥함, 정중함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가루이자와의 숲을 표현한 로고는 원래는 한자를 사용했으나 보다 글로벌한 이미지를 위해 2014년부터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루야마의 최근 매장인 오모테산도의 싱글 오리진 스토어는 싱글 오리진 커피만을 판매하는데, 매장 1층은 커피 농장집을 모티브로, 각 커피의 생산지와 생산자의 사진과 함께 설명을 곁들인 커피 제품과 커피 관련 도구를 판매한다. 산장 카페처럼 디자인한 2층에서는 취향에 따라 프렌치 프레스, 드립, 사이폰과 같은 추출 방법까지 선택할 수 있다. www.maruyamacoffee.com 글: 정재훈 일본 통신원









글: 오상희 기자  월간 <디자인>

매거진의 이전글 2017 코리아디자인어워드 수상작 Product 부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