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IB 프로그램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이다.
한국의 경쟁적 교육이 힘들어서 혹은 우물 안 개구리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혹은 영어권 나라에서 키우고 싶어서 등 이유야 어찌 되었든 참 많은 아이들이 유학길에 오른다.
막연한 생각이 아닌 유학을 마음먹었다면 여러 나라를 옵션에 두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미권으로의 유학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의 환율은 미쳤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수직 상승 중인 이 상황에서 미국으로 유학은 비용이 먼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호주에서 유학을 한 나는 호주의 물가는 인플레이션 이전에도 미친 물가였는데 하물며 지금은 어떠할까? 해서 이 또한 경제적인 선택지는 되지 못한다. 한 가지, 대학 학비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값 정도로 유학이 가능하니 대학 진학은 호주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초, 중, 고 유학에 포커스를 맞추자면,
굳이 미국학교를 미국에서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잘만 알아보면 미국 내 유수한 사립학교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시스템을 제3 국가에서 경험할 수 있다.
자격만 주어진다면 국내 국제학교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부모와 아이가 모두 한국 국적이라면 명문 국제학교의 진학은 거의 힘들다고 보면 된다.
그럼 여기서 차선책을 생각해 보자.
말레이시아와 같이 제3국에 있는 미국식 국제학교다. 단, 한국인의 비율이 많지 않고 원어민 선생님의 비율이 90% 이상인 좋은 학교를 골라야 하겠다.
학비는 한국의 국제학교와 말레이시아에 있는 일류 국제학교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생활비와 삶의 질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한국보다 싸고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서는 1/3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
말레이시아가 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 국제학교가 많이 발달된 이유는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해외 주재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영어를 쓰는 나라 중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육 수준은 높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만큼 주재원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국제학교가 많고 선택의 폭도 굉장히 넓다.
내가 말레이시아를 유학의 허브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 내에서는 이제야 생기기 시작하는 IB학교들이 10년도 훨씬 전에 이미 말레이시아에 있었으니.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뿐만은 아니다. 두 아이를 13년 동안 말레이시아 내 미국식 IB 국제학교에 보내보니 굳이 비싼 미주권에 살면서 학교를 보낼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문이다. 같은 교육을 받되 미국, 호주, 캐나다 보다 더 다국적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글로벌한 환경에서 조기 유학을 시키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