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 노인의 생활 격차

by 형형색색

인도의 고령층 삶을 들여다보면, 같은 나라 안에서도 ‘도시’와 ‘농촌’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됩니다. 통계적으로 인도의 노인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지만, 의료·교통·복지 서비스는 도시 중심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나이, 비슷한 건강 상태라 해도 사는 곳에 따라 노후의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도시의 노인들은 비교적 다양한 선택지를 가집니다. 민간 의료기관 접근성이 높고, 노인 대상의 문화센터나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대중교통이나 택시 앱 같은 이동 수단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병원 방문이나 친목 활동에 제약이 적습니다. 일부는 연금과 개인 자산을 기반으로 시니어 전용 아파트나 케어홈에서 생활하며, 같은 세대와 어울리며 노후를 보내기도 합니다.


반면 농촌의 노인들은 여전히 가족이나 마을 공동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까지 가려면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한 체계도 미흡합니다. 자녀들이 도시로 떠난 뒤 홀로 남거나 부부만 사는 고령 가구가 늘면서, 사회적 고립감과 생활의 어려움이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소득원 역시 농업에 한정되거나, 계절적·불안정한 일거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취약성이 높습니다.


물론 농촌이 가진 장점도 있습니다. 공기와 식수가 깨끗하고, 생활비가 비교적 낮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촘촘한 이웃 관계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이마저도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결국 인도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농촌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의료 인프라 확충, 디지털 교육, 이동 지원 서비스, 지역 맞춤형 복지정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는 곳’이 노후의 격차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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