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정치는 왜 생길까

나만 아니면 돼

by 무빵파파

어느 회사를 가든 사내 정치가 없는 곳은 없습니다.
하물며 가족끼리 운영하는 회사에서도 정치는 존재합니다.


사내 정치로 인한 인사 이동이 반복되는 회사는
유능한 인재들이 떠나가고, 결국 회사의 성장은 멈추게 됩니다.


회사는 이런 현실을 정말 모르는 걸까요?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해결할 책임과 권한을 가진 이들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봤습니다.


첫째, 오너 기업이 줄어들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사를 오래 지속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성공한 기업가들이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에서는 회사의 상속이 쉽지 않습니다.
결국, 회사를 내가 소유한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내 회사’가 아닌
그저 ‘다니는 회사’에 속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만 살면 된다는 생존 방식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그들도 결국 고용된 직장인일 뿐입니다.
성과가 없으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에,
그들은 향후 20년, 30년보다 당장 임기 1년을 걱정하기 바쁩니다.


둘째, 미래 성장동력이 사라진다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 특히 연구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목매는 조직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납니다.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투자금은 끊기고,
임원들은 교체되고,
회사의 미래 먹거리는 점점 사라집니다.


미래를 고민하는 이는 누구일까요?
대부분은 회사를 대물림하고자 하는 가족기업의 오너들뿐입니다.

그러나 인구의 99%는 오너가 아닙니다.


셋째, 결국 정치는 생존의 수단이 된다

미래 성장동력이 사라졌다는 건,
곧 회사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하부 조직이 커져야 하고,
팀이 커지고, 본부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 속에서 후배는 나의 자리를 물려받아 리더가 되고,
나는 더 위로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이 멈추면,
조직의 성장도 멈추고
사람과 조직은 그대로인데 연차만 쌓입니다.


그때부터는 ‘자리 싸움’이 시작되고,
사내 정치가 본격화됩니다.


성장하지 않는 회사에서 업무 능력은 더 이상 평가 기준이 아닙니다.

평가할만한 성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정치력과 인맥입니다.


그리고 성과를 내기 가장 쉬운 방법인, 인건비를 절감하기 시작합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후보군을 제거하고 내 자리를 더 지속하길 원합니다.


업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치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결국 성장하는 다른 회사로 이직합니다.


반대로 정치력은 뛰어나지만 업무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회사는 점점 성장동력을 잃고 도태되어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들 역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자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들도 살기 위해,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미래따위는 관심 없습니다.

나와 내 가족이 사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결론은 하나입니다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나는 나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무 능력이든, 정치력이든, 무엇이든 키워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설 수 있는 힘,
그게 결국 나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회사를 탈출해야 하는 신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