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빗방울
사람 마음 어디서 어떤 심정으로 젖어가든 상관없이
그저 먹구름의 것이라고 치부한다죠?
젖어버린 머리칼 빗물 털어낼 정신도 없이
그 슬픔 애써 곱게 노래하며 제 살 찢듯 시로 새긴다면
그 아름다운 작품의 권리는 누구의 것인가요?
저 꽃이름
첫사랑 고백이든 이승 끝에 바짝 붙어 선 마지막 배웅이든 상관없이
그저 색깔과 생김새로 치부한다죠?
그 꽃 담아낸 핑크빛 스크린과
그 꽃보다 더 더디게 색 바래가는 소설책 마지막장
그 아름다운 작품의 권리는 누구의 것인가요?
저 노래 그 영화 이 시
그저 다 된 수제비 반죽 떼가듯 뚝뚝 끊어가 제멋대로 맛을 내면
그 아름다운 맛집의 주소는 우리가 어찌 아나요?
명작이라 했던 그 맛은 누가 내는 맛이었던가요?
가랑비 보슬비가 아니고
라일락 민들레가 아니기에
그 아름다운 작품은 바른 권리를 지녀야 참된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