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8일 ‘마스터스 오브 로마’ 1부 ‘로마의 일인자’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해 2019년 4월 17일 7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전부 읽는데 3년 8개월이 걸렸다. 책은 각부 3권, 총 21권으로 페이지 수만도 9,378 페이지,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이드북’ 213 페이지까지 합치면 총 9,591 페이지에 달했다. 저자 ‘콜린 매컬로’가 13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1990년부터 18년간에 걸쳐 소설을 발표한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할 수 있으나, 같은 제목의 책을 4년 가까이 읽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책을 2년 넘게 읽으면서도 이름, 상황, 사건, 관계들을 이해하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느라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다 5부 ‘카이사르’ 세 권 중 마지막 3권을 읽으면서야 독서기를 써서 책을 읽은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10월쯤의 일이었다. 책 5부 세 권의 3권까지 열다섯 권, 거의 7,000 페이지를 읽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6부 ‘시월의 말’은 12월쯤에나 출간된다고 했으니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비장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고 글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5부 전의 이야기들은 ‘가이우스 마리우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기억을 되살리기에는 머리가 따라가지 못했고, 다시 처음부터 읽으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선으로 지금 읽고 있고, 기억나는 5부 ‘카이사르’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 독후기는 처음부터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본래 콜린 매컬로가 이 책을 쓴 것도 ‘신격을 갖춘, 신들보다 한 뼘 아래의 존재’, 죽어서는 신이라 불린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위한 것이었으니, 나 또한 ‘카이사르’부터 시작하면 될 일이었다.
‘로마의 일인자’ 독서기는 앞으로 총 열한 편으로 구성해 연재할 계획이다. 여기다 ‘프롤로그’와 ‘작가의 말’을 더할 생각이고, 열한 편의 이야기 중 긴 이야기들은 분량을 나누어 2회나 3회로 연재할 수도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모두 연재하는데 3~4개월 걸리지 않을까 한다. 원고 게재는 매주 금요일 11시에 맞출 계획이다. 이 독서기가 2천 년 전 로마와 카이사르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작은 도움과 재미라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2025년 10월 24일
남한산성 아래서
김 무 균